"국민 신뢰 중요하다"면서 野 의견 무시… 그러면서 "정치중립, 사정독립" 강조
  •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게 "고위공직자의 투명성과 청렴성 지킴이로서 우리 사회를 공정하고 부패 없는 사회로 이끌어가는 견인차로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공수처장 임명장 수여식 후 가진 환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 공수처인 만큼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시 중립성과 독립성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로부터의 중립, 기존 사정기구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수처에 검찰과 경찰의 수사역량을 합친 것이 대한민국 전체 수사역량이기 때문에 전체 수사역량을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검·경 협력도 중요하다"면서 "정말 공수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진욱 "검찰 잘못된 수사관행도 변화할 것"

    이에 김 처장은 "임명에 감사드린다. 선진 수사기구, 인권친화적 수사기구가 되는 데 초석을 놓아 공수처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면 검찰의 잘못된 수사관행도 변화할 것"이라며 "법조인으로서 조금이라도 기여가 된다면 최선을 다할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검찰이 비인권친화적 수사기구로 비판받았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이날 문 대통령이 이같이 공수처에 막중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견제성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사정기구(검찰)로부터 독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함으로써 권력기관 간 상호 견제에 큰 의미를 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공수처는 검찰의 내부비리와 잘못에도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며 "어떤 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다. 공수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여권에서는 '윤 총장이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이라는 주장도 거론된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공수처장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야당은 보고서에 김 처장의 △수사 경험 부족 △근무시간 내 주식 거래 △세 차례에 걸친 위장전입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 특혜 논란 등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표했지만, 문 대통령은 그대로 21일 오전 김 처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김 처장은 이날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