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최고위 회의서 김해 신공항 백지화 맹비난… 국민의힘과 연대해 공동대응 시사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박성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정부·여당이 김해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뿐"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참담하다. 부끄럽다. 문재인정권이 아무리 막나간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행정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절망감마저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행정 수준 절망감마저 들어"

    안 대표는 특히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가 '김해 신공항은 안 된다'는 결론을 미리 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검증위는 지난 17일 '김해 신공항 확장을 위해 주변 산을 깎는 문제는 해당 지자체(부산시)와 협의해야 한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김해 신공항이 절차적 흠결이 있으며, 미래 수요 변화 대비 확장성이 제한된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상 백지화를 발표했다.

    이에 안 대표는 "부산시와 제대로 협의하지 않았다면 협의하라고 권고하면 될 일이고, 미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왜 전임 정부와 다른 예측 결과가 나왔는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로 검증한 후 확장이 가능한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순서"라며 "결국 모든 발표가 '김해는 안 되니 다른 곳으로 하겠다'는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검증위 발표가 나자마자 여당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화하고 '노무현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고 지적한 안 대표는 "여당은 180석의 힘으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밀어붙이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與, 가덕도공항 동래파전처럼 뒤집을 것"

    안 대표는 여권 핵심인사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지는 부산시장보궐선거에 민주당이 지역갈등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해 신공항 백지화라는 카드로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신공항이라는 떡 하나를 던져서 성범죄당 심판 선거를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 어떻게든 이겨보려 한다"며 "결국 사익추구 정치가 지역분열을 조장하고 기술과 과학, 합리성에 기반해야 하는 국가정책 수립의 기본 원칙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민주당 전략은 대구·경북(TK)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PK)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내년 보궐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며 "TK와 PK 간 감정의 골이 충분히 깊어지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동래파전 뒤집듯 뒤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김해 신공항 백지화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과 연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 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감사원 감사에 대해 국민의당이 정책연대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권은희 원내대표가 국회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