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 위기상황, 혁신 플랫폼이 최선"… 주호영도 "가능성 회의감 들어" 부정적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박성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9일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참여한 강의에서 제안한 신당 창당과 관련해 "논의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관심 없다"며 신당 창당과 관련한 지도부 차원의 논의가 없을 것을 시사했고,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신중론을 펼치자 일각에서는 야권 신당 창당이 단순히 국민의당의 바람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안철수, 신당 창당 "논의해야 할 절박한 시점"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후 어느 당을 중심으로 야권이 재편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화두를 던진 것"이라며 "야권의 위기상황에서 제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이 혁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의 방향을 따지는 질문에는 "범야권의 공동 노력 없이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그런 절박감이 있다"며 "논의를 시작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다. 제 고민과 충정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6일 '국민미래포럼'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지기반을 넓히고 (야권을 향한) 비호감을 줄일 방법의 하나가 새로운 플랫폼, 사실 새로운 정당"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미래포럼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을 주축으로, 양당 의원 30여 명이 속한 국회의원 연구모임이다.

    권은희 "김종인, 혁신 참여 의지 안 보여"

    권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제안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서 공감 가는 반응을 듣고 이번주에 이와 관련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혁신과 관련해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아직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직접 만날 수도 있고 통화를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김종인 "휩쓸리지 않을 것"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가 신당 창당을 제안하자 즉각 선 긋기에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 후 "국민의힘은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휩쓸리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한다"며 "일부 의원들이 안 대표 얘기에 동조하는지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그동안 안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저는 어떤 과정을 거치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늘 주장해왔다"면서도 "다만 지금 시점에서 안 대표가 주장하는 혁신 플랫폼이 가능할지 회의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 방법은 (당내)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가 신당 창당을 언급했던 국민미래포럼의 대표의원인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야권 혁신 플랫폼, 혁신연대, 개혁연대라는 단어와 의미는 좋았다. 정권교체를 위해 범야권이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지금은 신당을 창당할 때는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