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6… "트럼프 역전 가능성" "역전은 쉽지 않을 것" 전망 엇갈려
  • ▲ 2020년 11월 미국 대선 판세 예측지도.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홈페이지 캡쳐.
    ▲ 2020년 11월 미국 대선 판세 예측지도.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홈페이지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류언론들은 “바이든을 사회주의자라고 부르는 트럼프의 비난이 반공성향이 강한 플로리다 이민자들에게 먹힌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반공 중화권 매체들은 “바이든 후보 아들의 노트북 내용이 알려진 뒤 민주당에 등을 돌린 사람들이 많아서”라고 주장했다. 

    플로리다주 여론조사… 트럼프 48.2% vs. 바이든 47.8%

    미국 선거분석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20~25일 실시한 5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8.2%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47.8%보다 0.4%p 높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3일 여론조사 때보다 4% 이상 상승했다.

    플로리다주의 선거인단은 29명이다. ‘더힐’ 등 정치전문매체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주요 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안정적인 우세를 보여 엿새 남은 대선에서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쿠바 이민자들이 스스로 ‘트럼프식 공화당 지지자’로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는 사회주의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이들에게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플로리다주는 과거 쿠바 등 중남미에서의 공산혁명을 피해 이주한 이민자들이 많다.

    다른 한편에서는 플로리다주뿐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5명)와 애리조나주(11명)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맹렬히 추격 중이라며, 이번 대선의 격전지가 ‘선벨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격차는 0.7%, 애리조나주에서는 2.4%로 바짝 좁혀졌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게 했던 펜실베이니아(20명)·미시간(16명)·위스콘신주(10명) 등 ‘러스트벨트’는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 지지세를 보인다. 특히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50.3%, 트럼프 43.9%로 7%p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더힐’ 등은 이런 전반적인 여론 추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역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공 중화권 매체, 헌터 바이든 노트북 사건 확산에 주력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주류 언론과 미국 소재 반공 중화권 매체는 바이든 후보의 둘째아들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사건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데 주력한다. 이 사건이 미국 대선에서 막판 뒤집기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 반공 중화권 매체 GTV가 공개한 헌터 바이든의 성관계 동영상. GTV는 궈원구이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TV.org 화면캡쳐.
    ▲ 반공 중화권 매체 GTV가 공개한 헌터 바이든의 성관계 동영상. GTV는 궈원구이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TV.org 화면캡쳐.
    헌터 바이든은 부통령이던 부친의 위세를 업고 우크라이나 천연가스업체 ‘부리스마’의 청탁을 받는가 하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에너지기업 ‘화넝(CEFC)’과 함께 회사를 만들어 수천만 달러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 14일 뉴욕포스트는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서 찾아낸 자료”라며 헌터 바이든과 바이든 후보의 형 짐 바이든, ‘부리스마’ ‘화넝’ 관계자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헌터 바이든과 함께 사업을 했던 앤서니 보불린스키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폭로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뉴욕포스트에 관련 자료를 제공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뉴스맥스TV 등 우파 비주류 언론과 인터뷰에서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 구역질나는 성범죄 증거가 들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다른 방향으로 확산했다. 이 이야기는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부동산재벌 궈원구이가 바통을 이어 확산시키고 있다.

    GTV-루드미디어 “헌터 바이든, 류이페이 성접대 받았다”

    궈원구이가 소유주로 알려진 GTV는 중국계 반공 유튜버 ‘루드미디어’와 함께 “헌터 바이든은 2013년 중국 방문 당시 하얼빈의 한 클럽에서 배우 류이페이(유역비)의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헌터 바이든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며 마약을 흡입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GTV와 루드미디어는 “헌터 바이든이 성접대를 받은 곳은 장훙웨이 둥팡그룹 회장이 소유한 접대용 클럽으로, 그의 배후에는 중국 공산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서 찾은 증거”라며 사진 수십 장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매체는 “헌터 바이든이 마약을 복용한 상태로 성접대를 받았으며, 미성년자와도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헌터 바이든이 죽은 형의 딸 ‘내털리 바이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딸 ‘말리아 오바마’가 미성년자일 때 성관계를 맺었다며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비주류 언론과 반공 중화권 매체들이 이를 보도하자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났다. 일부 사람들은 형이 죽자마자 형수와 동거를 시작했고, 군 장교로 복무하다 코카인 복용으로 쫓겨났던 헌터 바이든의 이력을 지적하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미국 주류 언론들은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GTV 등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이 진본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25일부터 ‘팩트체크’ 형식을 빌려 ‘가짜뉴스’로 판정하거나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 아동 성범죄 사진 2만5000장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관련 기사 공유를 차단했다 다시 허용했지만, 페이스북은 관련 기사의 공유는 물론 공유한 회사나 개인의 계정까지 차단해 물의를 빚었다. 국내에서는 관련 내용이 가십 기사로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