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만 8개국 정상과 통화해 선거운동… '반기문 UN 총장 만들기' 노무현 때 효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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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 통화를 갖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각국 정상들과 통화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지를 호소했다.문 대통령은 이번주에만 8개국 정상과 전화 통화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19일에는 말레이시아 정상과 통화했고, 20일에는 이탈리아·룩셈부르크·이집트 등 3개국 정상과 통화했다. 21일에는 덴마크·인도 등 2개국 정상과 전화로 의견을 주고받았고, 22일에도 두 차례 정상과 통화를 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연일 2~3개국 정상과 통화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문 대통령이 이렇게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권이 후반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렇다 할 치적이 없는 상황에서 미리 '대통령 노력에 따른 성과'로 포장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유명희야말로 통상분야 전문성 고루 갖춰"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3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오후 4시30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고 "차기 WTO 사무총장은 국적보다 자질, 다자주의에 관한 진정성, 정치적 영향력을 갖춘 후보여야 한다"며 "한국 유명희 본부장이야말로 통상분야의 전문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 정치적 리더십을 고루 갖춘 후보"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인 유 본부장 지지를 요청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강 대변인은 "인도의 경우 WTO 아시아 개도국 그룹(몽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31개국)과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 8개국)의 주요 회원국으로, 아시아 개도국 및 남아시아 국가 내 유 후보에 대한 지지 여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靑, 선거실무 지원 TF도 운영앞서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을 WTO 사무총장 후보로 내기로 한 뒤 지난달부터 유럽과 중남미 등 35국 정상에게 직접 친서를 보내 지지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그간 김상조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선거 관련 실무 지원 태스크포스(TF)도 꾸려 운영해왔다.청와대의 이 같은 총력전 움직임은 '반기문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외교통상부장관을 하다 유엔 사무총장선거에 도전해 당선된 것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노 전 대통령은 선거기간 당시 한국 대통령이 한 번도 찾은 적이 없는 15개국을 다니며 반기문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자서전 <운명>에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참여정부는 '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