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동아대 학생 3명 추가, 접촉자 815명, 동아리·주점 등 접촉 장소 광범위… 국내 신규환자 이틀째 두 자릿수
  • ▲ 21일 서울 강동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구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21일 서울 강동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구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정부는 주말을 맞아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해도 감염 유행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이 25% 넘어 언제든 감염이 재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하루 사이 70명 늘어난 2만304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15일 106명, 16일 113명, 17일 153명, 18일 126명, 19일 110명, 20일 82명, 21일 70명 등이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70명을 감염경로별로 나누면 국내 지역사회감염 55명, 해외유입 15명이다.

    신규 확진자 70명… 동아대 집단감염, 누적 환자 12명

    지역감염 신규 확진 환자는 지난 17일 145명 이후 계속 감소하다 20일부터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21명, 경기 18명, 인천 1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확진자 40명이 나왔다. 그 외 부산 8명, 대전·경남·충북 각 2명, 경북 1명의 감염자가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직장·설명회 등과 관련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된다. 서울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 관련 확진자는 지난 20일 낮 12시 기준 8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다. 

    또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관련 총 8명, 강남구 동훈산업개발 관련 총 26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남대문시장 '센스타운'에서도 상인 2명이 확진 판정받았다.

    경기도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 관련 확진자는 총 24명,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 관련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동아대 관련 확진자는 전날(9명)보다 3명 늘어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12명 중 11명이 같은 학과 또는 같은 동아리 소속 학생이다.

    동아대 부민캠퍼스 연관 접촉자는 815명이다. 이 가운데 671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300여 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린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접촉 장소가 광범위한 데다 20일 집으로 돌아간 기숙사생 319명으로 인해 지역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여기에 학과나 동아리·기숙사뿐만 아니라 학교를 벗어난 주점이나 식당에서의 접촉도 있어 감염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다.

    해외유입 환자는 15명으로 10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5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판정받았다.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90명이 늘어 총 2만248명(완치율 87.86%), 사망자는 2명 늘어 385명(치명률 1.67%)이 됐다.

    정부 "감염 안정화 추세…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 큰 위험요인"

    정부는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과 관련, 주말 검사량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더라도 감염 유행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신규 환자가 50명 이하로 발생한 것은 8월13일 이후 약 40여 일 만에 처음"이라며 "주말 검사량 감소에 따른 영향도 있겠으나 지난주 월요일(14일) 98명과 비교하더라도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을 볼 때 그 감소 추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 2주간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의 비율은 26.9%에 달하고, 방역망 내 관리비율도 아직은 낮은 상황"이라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6~19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1883명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507명(26.9%)에 달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추석 연휴가 한 주밖에 남지 않아 전국적인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것도 큰 위험요인"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비수도권 지역의 거리 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거리 두기에 혼선을 가져오거나 유행 확산의 위험성을 더 높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석연휴 기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오는 27일까지 전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28일부터 10월11일까지 2주간을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이동 자제, 밀집 방지 등 조치들을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