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이성 잃었다"… 안철수 "순흥안씨로서, 안 의사 욕보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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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군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대 옹호해 논란이 거세다.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추미애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박 원내대변인은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생활을 했다'고 증명했다"고 주장했다.서씨의 동료라는 A씨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박 원내대변인은 "야당은 '가짜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국민의힘은 우리 군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며 "무리한 의혹 제기에 열을 올리기보다 정책검증에 열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군병원 치료 가능' 무릎 위해 병가 냈다고 옹호'위국헌신군인본분'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뒤 중국 여순 감옥에서 순국 직전 남긴 유묵의 구절이다.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뜻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인용한 바 있다.하지만 안 의사의 유언을 장기간 병가를 낸 서씨의 군복무에 적용해 이를 실천했다는 것은 도를 지나친 망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서씨의 무릎 치료는 군병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게 당시 군의관의 진단이다.안철수 "순흥안씨로서 민주당은 사죄하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며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냐"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비난했다.김 대변인은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나오는 용비어천가"라고 일침을 가했다.與, 논란 일자 논평 일부만 수정논란이 거세지자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세 시간 뒤 논평에서 안중근 의사 관련 내용이 담긴 문단을 삭제했다.박 원내대변인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며 "논평의 본질은 대정부질문과 인사청문회 등 국회에서 해야 할 기본을 잘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