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신드롬'에 초선부터 중진까지 들썩… "지도부가 너무 무기력" 내부 쓴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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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법안 통과를 지켜보고 있다.ⓒ박성원 기자
"윤희숙 의원 서울시장 어때요?"미래통합당 한 의원이 최근 기자들과 식사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동안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법안 처리 강행까지 거대여당에 밀려 무기력하던 통합당에 최근 '윤희숙 신드롬'이 불며 다른 의원들도 자신감이 올라 질세라 '전투력'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이다.의원들의 자신감은 상승했지만 마땅한 전략이 없는 답답한 원내 상황에 그동안 지도부 차원에서는 어떤 대응을 했느냐며 강경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부동산 관련 법안에 따른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박범계·윤준병 등 민주당 의원들이 공세를 펼쳤지만 굴하지 않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며 '스타 의원'이 됐다. 이후 윤 의원은 연일 야권의 호평을 얻었다.이번엔 교육정책 겨냥 "文정부, 재정 불분명한 곳에 뿌릴 계획만"윤 의원은 기세를 몰아 정부의 교육정책 비판에도 나섰다. 그는 7일 페이스북에서 대학 진학자들의 컴퓨터공학 수요가 늘지 않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에 대학의 총 정원이 꽁꽁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문재인 정부는 4차산업혁명을 내세우며 막대한 규모의 재정을 효과성이 불분명한 곳에 뿌리는 계획만 세웠을 뿐"이라며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준비, 미래 산업지형이 요구하는 인력을 탄력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급변하는 산업지형 속에서 IT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개정이 필요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국토균형발전과 상충한다는 이유로 유지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윤 의원은 "안 그래도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젊은이들이 찾아낸 길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막아서 버티고 있는 형국"이라며 "중요한 정책목표 간에 상충이 발생한다면 어느 것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양립시킬 방안을 정부가 머리 터지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의원의 이같이 뼈 있는 지적들이 이어지자 통합당에서는 '윤희숙 효과'가 다른 초선 의원들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통합당 전체 의원 103명 중 절반이 넘는 58명이 초선인 만큼 초선들의 활약이 '야당이 무언가를 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조해진 "국회서 손발 잘려 메시지 전달 기회 소중해"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윤 의원이 5분간의 짧은 발언을 통해서도 정치적 효과를 걷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초선들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늦은 감이 있지만 잘됐다. 야당이 국회 안에서 손발이 잘린 상태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말했다.자유발언이 화제가 되자 박범계·윤준병 등 민주당 의원들이 윤 의원을 향한 공세를 펼쳤지만 역풍을 맞는 등 여론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이에 자극받은 통합당 초선 의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실제로 여러 초선 의원이 단체 메시지방에서 정부·여당의 실정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무기력하다" 의원총회에서 제기되는 '강경론'윤 의원 발언을 계기로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2, 제3의 윤희숙'을 기대하기보다 중진 의원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부터 강경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통합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원내로 들어와 야당으로서 존재감 없이 무기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며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문제와 관련해 지금보다 더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의원총회 상황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