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본부장, 27일 "전 세계 코로나 확산, 해외유입 환자 증가 예상"… 수도권 집단감염·해외유입 방심 못해
  • ▲ 24일 오전 우한코로나 사태 악화로 정부가 급파한 공군 공중급유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24일 오전 우한코로나 사태 악화로 정부가 급파한 공군 공중급유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 신규 환자가 20명대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은 국내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제되는 중이라며 해외유입 환자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환자는 전날보다 25명 늘어난 1만4175명으로 집계됐다. 완치자는 15명 늘어난 1만2905명(완치율 91.0%), 사망자는 1명 늘어 299명(치명률 2.11%)이다.

    국내감염 환자 9명… 지역사회감염 감소세

    신규 환자 25명을 감염 경로별로 보면 지역사회감염 9명, 해외유입 16명이다. 지역사회감염 환자는 서울 6명, 경기 2명, 부산 1명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강서중앙데이케이센터 관련 환자가 2명, 송파구 확진자의 접촉자 3명이 늘었다. 나머지 1명은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경기도에서도 기존 확진자와 접촉으로 3명이 감염됐다. 부산에서 발생한 환자는 방역당국이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근 국내 지역사회감염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억제된다면서도 수도권 집단감염이 이어져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지역사회감염자는 최근 일주일간 20~30명대를 유지하다 26일 12명, 27일 9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2~25일 최근 2주간 하루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19.9명이다. 이는 직전 2주인 지난달 28일~이달 11일 평균 발생 환자 31.8명보다 11.9명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이 기간 비수도권 신규 환자가 16.7명에서 4.5명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수도권은 15.0명에서 15.4명으로 다소 증가했다.

    해외유입 환자 16명… 방역당국 "전 세계 확산세에 해외유입 증가할 것"

    이날 발생한 해외유입 환자 16명 중 7명은 검역에서 발견됐다. 그 외 경기도 4명, 서울 3명, 충남과 충북에서 각 1명씩이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확진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국내로 입국한 이라크 현지 건설근로자와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내 선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대부분 완료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6일 오후 1시 기준 이라크 건설근로자 293명 중 75명이 확진판정받았고, 러시아 선박 관련해서는 49명이 감염됐다.
  • ▲ 국립부산검역소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한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뉴시스
    ▲ 국립부산검역소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한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뉴시스
    방역당국은 전 세계적 유행 확산에 따라 해외유입 환자도 계속 증가한다며, 해외유입이 지역사회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해외유입 환자는 지난달 26일부터 32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여기에 확진자가 발생한 러시아 선박에서 작업했던 수리공과 이 수리공의 접촉자 중 1명이 감염돼 해외유입을 통한 3차 전파까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방역조치를 완화한 국가에서 다시 환자들이 증가한다며, 한동안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만 보더라도 환자 수가 16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63만명을 넘어 유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면 다시 환자들이 증가하는 반복적 패턴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확진자 1626만명 돌파… 방역조치 완화 국가에서 환자 증가

    정 본부장은 "유럽의 경우 특히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행이 증가해 유럽 국가들도 스페인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상황"이라며 "일본도 도쿄를 중심으로 하루에 500~800명 정도, 홍콩도 100명이 넘는 환자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유입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산발적인 신규 감염으로 인한 소규모 유행이 지속돼, 장기간 이런 양상을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는 1626만353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64만8966명에 달한다.

    국가별 환자와 사망자(괄호 안)는 미국 423만4021명(14만6935명), 브라질 241만9091명(8만7004명), 인도 143만5616명(3만2771명), 러시아 81만1073명(1만3249명), 멕시코 39만516명(4만3680명), 영국 30만1020명(4만5837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