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집단감염 지속… 질본 "잠재적 확산 가능한 '살얼음판 위' 상황"
  • ▲ 지난 22일 다시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사전예약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지난 22일 다시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사전예약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환자 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39명으로 18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을 여전히 잠재적 확산이 발생할 수 있는 '살얼음판 위'의 단계라고 평가하며 방역의 생활화를 재차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환자수는 1만3938명으로, 하루 새 59명이 늘었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 39명, 해외 입국 환자 20명이다.

    국내 감염환자 39명… 수도권 내 군부대·교회 등에서 산발적 집단감염 지속

    국내 감염 환자가 하루에 39명이 나온 것은 지난 5일(43명) 이후 18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 17명, 서울 11명, 광주 9명, 인천 2명 등으로 확인됐다.

    경기의 경우 포천시 주둔 8사단 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집계에 반영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해당 부대에서는 22일 하루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천 부대 관련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14명은 병사, 2명은 진로 교육 강사, 1명은 강사의 가족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전파경로와 관련해 강사 2명 중 1명으로부터 부대 내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당 군부대를 방문했던 진로 교육 강사 A씨는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확진판정을 받은 병사 일부가 A씨에게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강의 도중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른 4개 부대에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와 관련된 환자도 4명이 늘어 총 8명이 됐다. 이들 모두 교인이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교회에서는 일부 환자들이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가대 등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소모임은 물론 교인들이 모여 식사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서구 소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는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총 20명으로, 이용자 13명, 이용자 가족 3명, 지인 4명 등이다.

    광주에서는 방문판매 모임 관련 접촉자 중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일가족 관련 확진자도 6명이 추가돼 총 7명이 됐다. 추가 확진판정을 받은 이들은 모두 가족·지인 관계로 식당 등에서 접촉했다.
  • ▲ 55만에 재개관한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마스크를 쓰고 관람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55만에 재개관한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마스크를 쓰고 관람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해외 입국 확진자 20명은 입국 후 경기 11명, 부산 2명, 서울과 인천 각 1명씩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잠재적 확산 우려되는 '살얼음판 위' 단계…감염 연결고리 돌아다녀"

    완치자는 60명이 늘어 1만2758명(완치율 91.5%),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297명(치명률 2.13%)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 상황을 여전히 잠재적 확산이 발생할 수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 관련 국내 상황은 여전히 잠재적 확산이 우려되는 '살얼음판 위' 단계"라며 "일선 역학조사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감염의 연결고리가 돌아다니는 상황"이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 동향을 보지 않을 수 없는데 현재 해외 상황은 그야말로 폭발적 확산 단계"라며 "유행을 잠재우려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 세계가 함께 발생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역조차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발생현황에도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24일부터 교회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이 해제되는 등 일부 조치는 완화되지만 전국민 차원에서 생활 방역은 필수로 유지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생활 방역은 건강에 필수적인 중요한 활동들도 포함된다며 휴가철을 맞아 지역사회 전파고리를 끊어야 하고 지금의 감염 억제상황이 재확산으로 바뀌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