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종교시설 등 집단감염 사례 잇따라… 질본 "방심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감염 증가… 방역수칙 준수" 당부
  • ▲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설치된 컨테이너형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 서울 강서구 보건소에 설치된 컨테이너형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우한코로나 환자가 이틀 연속 20명대를 유지한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2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포천의 한 군부대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고, 서울 강남 부동산과 사무실·종교시설 등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환자 한 명이 한 번에 수십 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환자는 전날보다 63명 늘어난 1만3879명이 됐다.

    신규 환자 63명… 지역감염 환자, 수도권에서만 28명


    전체 신규 확진자 63명 중 지역사회에서 추가로 확인된 환자는 29명이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전날(20명)에 이어 이틀째 20명대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6명, 경기 8명, 인천 4명, 광주 1명 등으로 28명이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해외유입 환자는 34명으로 검역에서 19명이 확인됐다. 그 외 입국 후 경기 7명, 광주 3명, 인천·충남·충북·대구·경남 각 1명씩으로 집계됐다.

    완치된 환자는 전날보다 55명 늘어난 1만2698명(완치율 91.5%)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 늘어 297명(치명률 25.1%)이 됐다.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질본에 따르면 전방에 위치한 경기도 포천 8사단의 한 부대에서 병사 13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받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들 모두 부대 내에서 거주하는 병사들로 군부대를 오가는 간부들은 현재까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현재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 부동산 관련 회사에서는 지난 21일 첫 환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13명이 감염됐다. 13명 중 9명은 직원, 4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강남구 사무실 관련 환자는 1명 더 늘어 25명이 됐다. V빌딩 관련 9명, 한화생명 관련 16명이다.

    포천 부대서 병사 13명 무더기 확진 '초비상'


    보건당국은 강남구 지역에서 유사한 집단발병 사례들이 여러 건 보고되는 것과 관련해 서로 역학적 연관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송파구 사랑교회에서는 지난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이날 3명이 추가돼 관련 환자가 총 4명이 됐다. 이들 모두 해당 교회 교인이다.

    강서구 소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이용자 3명이 추가로 확진판정받았다. 해당 센터 관련 환자는 총 15명으로 시설 이용자가 12명, 이용자 가족 3명이다.

    방역당국은 감염 환자 1명이 한 번에 수십 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역학조사를 해보면 가족·직장동료·지인 등에서 한 번에 10명 가까이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전염력이 굉장히 높고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며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경우가 많아 일찍 발견하기가 어렵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특성"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