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역사회 발생, 하루 새 다시 두 자릿수 증가… 고령자 이용시설서 감염 확산
  • ▲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데이케어센터에 20일 오후 통제조치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데이케어센터에 20일 오후 통제조치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지역사회 확진자가 하루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올랐다. 서울의 한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탓이다. 산발적 감염사례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방심'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며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8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오전 0시 기준보다 45명이 늘어난 수치다.

    국내 신규 환자 45명, 지역감염 20명… 질본 "코로나 최대 위험은 '방심'"


    감염 경로별로는 지역사회 발생 20명, 해외유입 25명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전날 4명으로 한 자릿수를 보였으나 하루 새 다시 20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8명, 경기·제주 각 1명이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소재 노인 보호시설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제주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는 서울 광진구 확진자로 인한 추가 확진자다.

    방역당국은 산발적 지역감염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가장 큰 위험요소는 '방심'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산발적 지역감염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역학조사관 및 일선 현장에서는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며 "현재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여름철 바이러스 활동이 줄어 괜찮지 않을까 하는 방심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인구 이동, 밀집된 환경에서의 좁아진 거리두기 행태 등이 또 한 번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 일선의 의견들"이라며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과거 교훈으로부터 반성하고 계속해서 거리두기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유입 환자는 검역에서 19명, 서울 3명, 대구 2명, 경기·경북 각 1명씩 발생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14명, 외국인이 11명이다.

    완치자는 71명 늘어난 1만2643명(완치율 91.5%),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296명(치명률 2.14%)이다.
  • ▲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다. ⓒ뉴데일리 DB
    ▲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다. ⓒ뉴데일리 DB
    한편 방역당국은 최근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취약한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모여있는 복지시설 등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요양병원 등에서 확산세 지속… 10곳 집단감염으로 113명 감염, 8명 사망


    지난 5월 말부터 현재까지 요양병원이나 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관련 사례를 집계한 결과, 노인 관련 시설 10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중 8명이 사망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시설은 지난달 11일 첫 환자가 나온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다. 이 곳에서는 확진자 총 45명이 발생했고, 이 중 4명이 숨졌다.

    이어 광주광역시 한울요양원에서는 1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1명이 사망했다. 경기 광명시 주간노인요양센터에서는 12명이 감염됐고, 서울 강서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도 21일까지 총 12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경기 광주시 행복한 요양원에서는 10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인천 남구 주안해피타운은 확진자가 3명 나왔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0대 환자의 경우 사망률은 2.3%이지만 70대는 9.5%로 전체 사망률의 4배 이상이다. 특히 80세 이상 환자의 사망률은 25.1%로 전체 사망률의 10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노인시설의 경우 집단감염으로 인해 사망자나 중증환자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시설 종사자, 입소자, 환자 등은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