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탐지 RC-135S, 통신감청 RC-135U, 병력 감시 E-8C 출동… 합참 “특이동향 없다”
  • ▲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지난 11일 RC-135U 컴뱃 센트 정찰기가 동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팟 트위터 캡쳐.
    ▲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지난 11일 RC-135U 컴뱃 센트 정찰기가 동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팟 트위터 캡쳐.
    미 공군 특수정찰기들이 최근 며칠 새 주일미군 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 내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추적 RC-135S와 RC-135U, E-8C 한반도 인근서 임무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팟’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 공군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펏공군기지를 떠나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공군기지로 이동했다. RC-135S는 정밀 전자광학 센서를 탑재, 적의 탄도미사일 상황을 파악한다. 미 공군도 3대밖에 보유하지 않은 특수정찰기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RC-135U 컴뱃센트 정찰기가 가데나공군기지를 출발해 동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에어크래프트스팟’이 전했다. RC-135U는 지난 9일에는 동지나해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RC-135U는 고주파·초고주파·극초고주파 수신용 장비 등을 통해 수백km 떨어진 적의 각종 통신은 물론 탄도미사일이 지상 관제기지와 주고받는 텔레메트리 신호까지 수집한다. 미 공군도 2대만 보유한 특수정찰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RC-135S와 RC-135U는 2017년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때도 일본 가데나공군기지에 배치돼 한반도 정찰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화성-15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전자파를 포착해낸 것도 RC-135U였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 ▲ RC-135U 컴뱃 센트 정찰기. 원거리에서 적의 텔레메트리 신호를 수집한다. ⓒ미공군 공개사진.
    ▲ RC-135U 컴뱃 센트 정찰기. 원거리에서 적의 텔레메트리 신호를 수집한다. ⓒ미공군 공개사진.
    방송은 “뿐만 아니라 E-8C 조인트스타즈도 지난 11일 워싱턴주 페어차일드공군기지를 떠나 가데나공군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E-8C 조인트스타즈는 12km 상공에서 수백km 밖에 있는 적의 병력과 장비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정찰기다. 수집한 정보는 아군의 전투기와 폭격기, 사령부와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북한 도발 가능성 배제 못해”…합참 “북한 특이동향 없다”

    미군 특수정찰기가 몇 달 만에 다시 한반도 주변에 나타나자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일상적인 배치일 수 있다”면서도 북한 내부의 특이동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로 작계 5029-99(북한 급변사태 대응 작전계획) 작성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특수정찰기의 가데나 배치는 미군 정찰자산의 세계적 배치활동의 일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의 잠재적 도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켄 고스 미 해군 분석센터(CNA) 국제관계국장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 외교적 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정찰기 배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수정찰기 배치가 북한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미국이 북한을 계속 주시한다는 점을 알리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것이 방송의 해석이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미 공군 특수정찰기의 일본 배치와 관련해 “북한 내 특이동향은 없다”고 1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