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용 전용기 An-148 항적 포착… SLBM, 잠수함 발사·대기권 재진입 검증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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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국내 시찰용 전용기의 항적이 17일 포착됐다. 평양을 출발해 신포 방향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우려가 제기됐다.
- ▲ 항공기 위치추적 사이트 '레이더박스 닷컴'에 포착된 김정은의 국내시찰용 전용기 항적. ⓒ레이더박스 닷컴 화면캡쳐.
항공기 위치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 24’가 17일 오전 10시12분 기준 고려항공 여객기 한 대가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남도 요덕군 상공을 비행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한국일보가 전했다.
신문은 “우한코로나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걸어 잠근 뒤 북한 항공기의 북한 영내 비행이 확인된 것은 4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플라이트레이더 24’뿐만 아니라 ‘레이더박스닷컴’ 등 다른 항공기 추적 사이트에도 고려항공 여객기의 항적이 포착됐다.
이 항공기 편명은 JS671(P671)로 나타났다. 기종은 러시아 안토노프사의 An-148이다. 김정은이 2018년 6월 중국 방문 때 타고 갔던 기종이다. 2014년부터 북한 매체에서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은 러시아 일류신사의 IL-62도 전용기로 사용한다. IL-62는 주로 해외, An-148은 국내 현지지도 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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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정은의 전용기는 평양을 출발해 북동쪽으로 비행, 요덕군을 지나 함흥으로 향하면서 신호가 사라졌다. 이를 두고 김정은 또는 김여정이 함경남도 신포로 향했을 것이라는 설이 나왔다.
- ▲ 2018년 7월 김정은은 신포에서 건조 중인 SLBM탑재 신형 잠수함 건조현장을 찾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의 전용기가 신포로 향했다면 신형 SLBM 공개 및 시험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신포해군조선소는 북한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개발·건조하는 곳이다. 과거 ‘북극성’ 미사일 발사시험도 이곳 인근에서 실시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연구 프로그램 ‘38노스’는 지난 4월8일(현지시간) “북한이 신포에서 SLBM 모형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지난 5월에는 신포조선소에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시설과 대규모 잠수함 훈련센터가 있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가 국내에 소개됐다.북한 선전매체는 지난해 7월 김정은이 신포조선소를 찾아 SLBM 장착이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잠수함에서 SLBM을 실제로 발사하는 것과 대기권 재돌입 검증만 마치면 북한의 SLBM 능력이 완성될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SLBM을 잠수함에서 직접 발사해 대기권 재진입까지 성공할 경우 이는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을 완전히 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