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옵저버 참여 표결은 하반기로 연기… 외신들 "미국과 대만의 승리" 평가
  • ▲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모습. ⓒ세계보건기구(WHO) 배포사진.
    ▲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모습. ⓒ세계보건기구(WHO) 배포사진.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들이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우한코로나의 기원과 확산 과정을 WHO가 아닌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조사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대만의 WHO 옵저버 참여 표결은 일부 친중 국가들의 반발로 연말로 연기됐다.

    CNN 등 외신들은 “WHA에 참석한 WHO 회원국들이 우한코로나의 기원과 확산, WHO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하자는 결의안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유럽연합(EU)과 호주가 공동으로 제안했던 이 결의안은 우한코로나의 기원,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전파 경로, 중국 등 초기 발병 국가에서의 전염병 확산 대응, WHO의 대응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조사, 문제점을 파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WHA에서 대만의 WHO 옵저버 참가 표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중국과 친중 성향 국가들이 “지금은 우한코로나 대응에 집중할 때”라며 표결을 연기하자고 역제안 했다. 결국 대만의 WHO 옵저버 자격 논의는 올 연말까지 미루는 데 합의했다.

    이번 WHA 결과를 본 외신들은 미국과 대만을 승자, 중국과 WHO는 패자라고 평가했다. EU와 호주가 “WHO가 아닌 독립기관이 우한코로나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뒤 중국은 줄곧 “WHO가 조사의 주축이 돼야 한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중국은 WHA에서 국제사회의 반중감정이 만만치 않음을 깨달았다. 중국 또한 표결에서 EU와 호주의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중국 편을 들었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또한 WHA 폐막 연설에서 “우리는 전염병 확산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WHA를 국제사회의 반중감정을 끌어내는 계기로 삼았다. 대만은 비록 WHO 옵저버 자격은 얻지 못했지만 국제사회가 “중국 때문에 방역강국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