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난' 이틀 뒤, 中 대사관저 침실서 숨진 채 발견, 외상 없어… 中 정부는 침묵
  • ▲ 두웨이 대사가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하던 당시 모습.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두웨이 대사가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하던 당시 모습.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스라엘 주재 중국대사가 관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언론은 “중국대사관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낸 지 이틀 뒤 그가 숨졌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두웨이(杜偉) 이스라엘 주재 중 대사가 해변 주택가 헤르즐리야에 있는 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고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두 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침실에서 숨을 쉬지 않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경찰이 두 대사의 사망 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경찰에 따르면, 두 대사의 몸에는 외상이 전혀 없었다”면서 “경찰은 그가 잠을 자던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두 대사의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또한 “두 대사의 사망과 관련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다이유밍 부대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두 대사의 사망과 관련해 아무런 발표도 내놓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두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방문 당시 중국을 비난한 지 이틀 뒤 숨졌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방문 당시 중국의 이스라엘 투자와 우한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정보 은폐를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주재 중국대사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뒤인 지난 15일 “중국은 유대인의 친구로 우한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정치적 바이러스도 함께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두 대사는 지난 2월 이스라엘에 부임했다. 올해 나이는 57세다. 산둥성 출신인 두 대사는 부인과 아들 한 명을 두었다. 가족은 중국에 머물렀다. 두 대사는 지난해까지 우크라이나 대사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