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4일 논란 확산하자 해당 교사 조치 논의… 전문가 의견수렴 후 11일께 징계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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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교육청. ⓒ뉴데일리DB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20일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첫 키스 시 성기 반응은' 같은 외설적 설문조사를 진행한 서울 동작구 A여고 B교사를 대상으로 뒤늦게 징계 논의 절차에 나선 것으로 4일 확인됐다.앞서 본지는 지난달 28일 A여고 B교사가 1학년 기술·가정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설문을 제시하는 등 수업에 부적절한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첫 키스 시 성기 반응은?'… '외설 설문' A여고 B교사 조사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언론 보도로 불거진 A여고 설문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경위를 다시 파악 중이며, 4일부터 일주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B교사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성평등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B교사가 온라인 수업 당시 진행한 설문 문항에서 정제되지 않은 거친 표현들이 있었다"며 "전문가들을 통해 교육과정에서 이 설문이 꼭 필요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B교사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B교사가 학생들에게 제시한 50문항의 설문 가운데는 '첫 키스를 하거나 볼을 비볐을 때 성기에 뚜렷한 반응이 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서로 좋아서 키스를 했다' 등 성적 경험을 묻는 질문이 포함됐다.이 같은 사실을 접한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이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A여고는 설문조사가 이뤄진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문제가 된 자료를 온라인에서 모두 삭제했다. B교사에게는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주의 조치를 주는 데 그쳤다.논란 확산하자 징계 절차 논의… 교육청 '뒷북행정' 지적교육청의 미흡한 초기 대처도 사태를 키웠다. 교육청은 지난달 21일 관련 민원이 접수됐음에도 학교 측에 주의 조치만 줬을 뿐, 명확한 사태 파악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이 논란이 커지자 B교사를 대상으로 한 조치를 검토하는 것을 두고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교육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자마자 학교 측에 주의 조치를 했고, 학교 측도 곧바로 시정해 해당 건을 마무리 지었다"며 "그때는 넘어갔는데 논란이 커지자 왜 다시 검토하느냐는 지적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늦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전문가 의견을 듣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B교사 징계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답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금은 징계를 논할 사안인지 판단하는 단계"라며 "전문가적 관점에서 모든 상황을 파악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