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가짜뉴스' 공격에 역공…"문재인 일당, 김정은 20일 동안 뭐했는지 밝혀야"
  • ▲ 차명진 미래통합당 전 의원. ⓒ박성원 기자
    ▲ 차명진 미래통합당 전 의원. ⓒ박성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차명진 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김정은 유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20일간 잠적 사건에 대해 의혹을 가지지 않는 자가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던 같은 당 소속 탈북민 출신 태영호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인이 여권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자 반박을 내놓은 것이다.

    차 전 의원은 "인민민주주의, 주체사상 체제에서는 수령이 직접 인민의 끼니까지 챙겨야 한다. 그 수령이 무려 20일 동안이나 사라졌다는 건 통치 포기요, 체제 스톱을 의미한다"면서 "당연히 국제사회가 의문을 갖게 됐고 급변사태에 대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마 북한 국내에도 이상한 소문이 빠르게 돌기 시작했을 것이다. 무오류, 살아있는 신이라 자처하는 자의 20일간 잠적 사건에 대해 의혹을 가지지 않는 자가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은 적 수괴다. 이 자는 천안함 도발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의 뒤통수를 끊임없이 노려왔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놈이 또 어디 숨어서 뭔가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행적을 찾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왜 文이 국민을 못 믿게 했나를 따져봐야"

    차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지금 대한민국의 군통수권자는 신영복을 존경하고 김원봉을 신원 회복하지 못해 안달하는 자"라며 "많은 국민들은 '혹시나 김정은 유고 사태가 났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백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통일의 기회를 시진핑한테 상납하지 않을까?' 의심한다"고 했다. 이어 "왜 정부의 발표를 못 믿느냐 비난하지 말고 왜 문재인이가 국민을 못 믿게 했나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일당은 '거봐 내가 맞았지?' 할 게 아니라 김정은이가 20일 동안 숨어서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면서 "좌빨들과 부역자들은 왜 정부의 발표를 못 믿느냐 비난하지 말고 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못 믿게 만들었나를 따져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與, 태영호·지성호에 "거짓 선동 사과하라" 맹비난
     
    앞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김정은이 잠적 후 모습을 드러내자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향해 노골적인 비난을 가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정부가 '김정은 사망설'을 공식 부인했는데도 탈북자 신분을 이용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며 "따뜻하게 안아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허위정보, 거짓 선전선동으로 답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밝혔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케 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라며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나,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민주당 당선인 역시 "(태영호) 그가 쏟아내는 말들은 그의 확증편항의 편린일 뿐이다. 뉴스 가치가 없다는 게 이번에 증명됐다"며 "언론은 그에게 마이크를 치워라"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