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깜짝 등장' 뒤 입장문…"분석 빗나갔다"면서도 건강이상설 주장은 계속
  • ▲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 ⓒ박성원 기자
    ▲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 ⓒ박성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강남을)은 '김정은 건재'가 확인된 데 대해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깜짝'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나돌던 건강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태 당선인은 2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최고 기밀사항'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당선인은 "제 분석이 빗나갔다"면서도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앞서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며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바 있다. 

    태 당선인은 입장문에서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저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하여 현 상황을 분석했다"며 "또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외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김정은 건강상태를 놓고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갖가지 관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당국이 장기간 침묵하고 있는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사실, 해외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제기될 경우에 대비해 북한해외공관에 내려져 있는 대응매뉴얼 등에 비추어보아서도 이번 북한 반응은 특이하다는 사실 등을 지적해 왔다"고 강조했다. 

    태 당선인은 "나아가 김정은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여 북한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태 당선인은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한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태 당선인은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저의 이러한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즉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다"며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욱 힘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