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학금·기부금 유치하는 'CEO형 총장'… "대학 체질 개선에 앞장"
  • "안양대를 '혁신적 강소 대학'으로 만들겠다"

    '야구선수' 출신으로 첫 대학 총장 자리에 선 박노준(58) 안양대 총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 총장은 "'신학대학'을 모태로 한다는 학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학과 특성화를 달성해 종합대학으로서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박 총장은 학교를 알리는 일과 구성원들과의 협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내실을 탄탄히 다지면서 인지도를 높여야 대학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총장은 "트렌드에 발맞춰 학과와 커리큘럼을 새롭게 구성하겠다"며 "장학금과 기부금 등 외부 재원을 확보해 학생 지원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총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회를 전한다면?

    '최초의 야구선수 출신 대학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실력 있는 스포츠계 후배들이 학계에서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앞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안양대가 '혁신적 강소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임기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안양대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첫 번째 목표다. 안양대는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대학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 경쟁력 있는 학과와 역량 있는 교직원들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평가 절하된 면이 있다. 인지도가 높아야 경쟁력이 생긴다. 스포츠 마케팅 경험을 살려 학교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

    또 트렌드에 맞게 학과·커리큘럼를 재구성하면서 대학 체질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학생 수요에 맞춰 발전적 구조조정을 이루는 것이다. 대학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거창한 것보다는 3년 임기 내 발전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부분부터 변화를 주려고 한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외부 재원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장학금과 기부금 등으로 대학 재정을 확보하면서 국제교류, 취업 활성화 등 다양한 교류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 ▲ 박노준 안양대 총장. ⓒ이기륭 기자
    ▲ 박노준 안양대 총장. ⓒ이기륭 기자
    - 학교 구성원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총장이 먼저 구성원들에게 손을 내밀고 소통을 이끌어야 한다. 취임 이후부터 교직원, 학생들과 자주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체 구성원들을 강력한 원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장학금과 기부금을 잘 유치하는 'CEO형 총장'이 돼서 내실을 탄탄히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교직원들이 원하는 보직을 맡아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안양대만의 강점,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7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안양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ACE+)'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식재산교육 선도대학' △'통일캠퍼스 대학' △'인문한국플러스(HK+) 대학' 등에 선정되며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명문 사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2020년 대학일자리센터 소형사업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Life DESIGN'이라는 특화된 교육을 실시 중이다.

    또 안양대는 인천 강화도에 11만평 부지의 제2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을 잘 활용한다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스포츠인 출신인 만큼 스포츠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싶다. '스포츠 아카데미'나 '스포츠팀'을 창단해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을 양성하면서 입학자원을 확보할 수도 있다.

    -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등 국내 대학을 위협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앞으로 안양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학이 특성화를 이루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안양대는 1948년 신학교로 출발해 1995년 종합대학으로 발전했다. 앞으로도 신학대학에서 탄생했다는 학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학과 특성화를 이뤄 종합대학의 영향력을 키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