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충남대, 20일 일부 교과목 대면수업 진행… 서강대·건국대 등 9곳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
  • ▲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강의를 연장해온 대학들이 '대면 수업' 재개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권창회 기자
    ▲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강의를 연장해온 대학들이 '대면 수업' 재개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권창회 기자
    우한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강의를 연장해온 대학들이 본격적인 대면 수업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확진자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수위를 낮추고, 일부 대학이 부분적으로 대면강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대면수업 여부는 초·중·고교와 달리 대학들이 자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대학들의 대면강의 전환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단국대는 지난 20일부터 학부 교과목 4920개 가운데 322개 과목의 대면강의를 실시했다.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이 대부분이다. 단국대 관계자는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의 경우 원격수업만으로는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대면강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 실험·실습·실기 교과목 대면수업 실시

    충남대도 이날부터 공과대·예술대 등을 중심으로 총 349개 과목의 대면강의를 재개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이들 과목은 미리 학교 승인을 받고, 수강생 전원이 동의하는 조건으로 대면수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대면수업을 시작한 대학들은 건물 방역작업과 함께 강의실에서 학생들 간 적절한 간격을 유지시키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193개 일반대학 중 37곳이 오는 27일부터 대면수업을 실시하고, 5월 중 대면수업을 시작하는 대학은 92곳이다. 일부 대학은 정확한 대면수업 일정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서울대·성균관대·경희대·한국외대 등 50곳은 우한코로나 안정 시까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결정한 대학은 서강대·이화여대·건국대·숭실대 등 9곳이다. 다만 이들 대학도 상황이 호전될 경우를 대비해 일부 대면수업을 검토 중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코로나 안정 시까지 온라인 강의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은 그대로"라면서도 "대면수업 전환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이고, 대면강의를 시작한다면 학생들에게 최소 2주 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월4일까지 온라인 강의가 예정된 고려대는 22일 교무위원회에서 수업방식을 최종 결정한다.

    대학가, 대면수업 진행 여부 검토… "자체 결정 어려워"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속속 재개할 예정이면서도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혹시라도 대면수업으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우려한 것이다.

    서울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실습 등 온라인 강의로만 진행하기 어려운 교과목들이 있기 때문에 일부 과목이라도 대면수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는 게 조심스럽다.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지역의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대면수업 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상황이 너무 심각해질 것"이라며 "온라인 강의를 향한 학생들의 불만은 커지고, 교육부는 대학들에 무관심해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중·고교와 달리 대학은 대면강의 전환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게 된다"며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대면수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대학들은 철저한 관리·점검을 통해 대면수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27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2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늑장대응으로 2개월간 학생들의 재난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며 "총선 이후 대학가 대책 마련 예산을 확보하겠다던 정당들도 감감무소식이다. 99%의 대학생이 요구하는 상반기 등록금 반환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