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돌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 띄우기, 연일 강행군에 당명 실수도
  •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4.15 총선에 출마한 신보라 파주갑, 박용호 파주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4.15 총선에 출마한 신보라 파주갑, 박용호 파주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15총선을 5일 앞둔 10일, 전날에 이어 수도권지역을 돌며 '소중한 한 표'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도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연일 강행군 탓인지 당명을 헷갈리는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파주 유세 현장에서 "정부는 국민들이 코로나 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우니 본인들이 잘못한 정책들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 사태가 자기들 실정을 덮어줄 것이란 사고에 빠진 것 같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3년간 우리 경제 추락"

    이어 "지난 3년 동안 우리 경제는 과거와 달리 추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코로나 사태 해결을 자기들이 매우 잘했다며 선전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닥친 경제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현 정부는 국가기관의 (운용)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말로는 정의와 공정을 외치지만 실질적인 행동을 보면 정의가 뭔지, 공정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조국이란 사람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는 과정을 보면 문 대통령이 얘기하는 공정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현명한 유권자분들이 지난 3년 동안 정부가 한 제반정책을 철두철미하게 인식해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심판하리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한국미래당에 표 몰아달라" 당명 실수 연발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포천-가평을 시작으로 동두천-연천·양주·파주·고양, 서울 영등포·동작·중-성동구 등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섰다.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 유세 중 당명을 헷갈리는 실수도 연발했다. 

    그는 동두천-연천 후보 지원유세에서 "유권자 여러분들께서 한국미래당에 표를 몰아주셔야 한다"며 "미래한국당 기호는 2번이다. 꼭 찍어달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당명과 기호를 잘못 말한 것이다.

    이어 파주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여러분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를 뽑아주신다면 통합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과반수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고 잘못 말했다.

    당명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실수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날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 팔각정 앞에서 진행된 지원유세에서도 "이번에도 서울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도록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를 많이 국회에 보내시면 문재인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실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부산 지원유세에서는 "부산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 봤을 때 최종적으로는 '민주통합당'이 압승하리라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소한 실수이지만 당내에서는 이 같은 말실수가 여야를 여러 차례 오간 김 위원장의 이력을 부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승민, 대학생 절규 모른다"

    김 위원장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00만원의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하자는 선대위 제안을 유승민 의원이 비판한 것과 관련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 비상경제특별위원회에서 논의 끝에 나온 것"이라며 "그 사람(유 의원)은 지금 대학생들의 현장 절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 통합당 윤리위원회의가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에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린 것에는 "윤리위원회 판단이 한심하다"며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차 후보를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