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일정 순연에 학평, 수시, 수능 일정 연기 불가피… 전문가 “개학 안 한 고3과 재수생 격차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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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학교의 개학이 4월6일로 추가 연기되면서 올해 대학입시 일정의 변동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상윤 기자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4월6일로 추가 연기되면서 올해 대학입시 일정의 변동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 개학일 외에는 정해진 방침이 없어 고3 수험생들은 '안갯속 대입'을 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교육당국은 개학에 맞춰 대입 일정 조정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모든 게 불투명한 탓에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혼란만 커져간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8일 '코로나-19 대응 당·정·청 회의'에서 "앞으로 코로나-19 진행상황을 고려해 휴업기간과 개학 방식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대입 일정도 실현 가능한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유 장관은 수능 연기와 같은 구체적 내용이나 발표 시점은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입 일정은 학사일정이 개시되는 개학일에 맞춰 조정이 가능한 데, 향후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세를 가늠하기 어려워 이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4월6일 개학 추가 연기에… 교육부 "대입 일정 조정 검토"우한코로나 상황에 따라 개학 일자가 또 다시 바뀔 수 있는 만큼 교육부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학이 이뤄지는 대로 대입 일정 조정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우한코로나로 인해 올해 초·중·고교의 개학일은 3월2일에서 9일, 23일을 거쳐 4월6일로 세 차례 미뤄졌다.추가 개학 연기 조치는 수업일수와 방학 감축 등 당장 학사일정에 영향을 미친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수업일수는 10일, 여름방학은 2주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감축은 학교장 재량이다.우선 올해 전국 단위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또 다시 미뤄졌다. '3월 학평'을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4월2일 시행예정이던 학평을 4월16일로 추가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개학일이 4월6일로 정해짐에 따라 응시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3월 학평은 이달 12일에서 19일, 4월2일에 이어 4월16일로 세 차례 미뤄졌다.4월28일 시행 예정이던 '4월 학평'도 5월7일로 재조정됐다. 4월 학평은 당초 4월8일에서 28일로 한 차례 미뤄졌다. 정상적인 학사일정상 11월 수능 전 학평은 3·4·6·7·9·10월 등 총 6회 실시된다. 3·4·7·10월은 시·도교육청이 돌아가며 출제하고, 6·9월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다. 3·4월 학평이 순연됨에 따라 이후 치러질 학평도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입시전문가들은 수시모집 일정도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시모집 일정은 고3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나와야 확정되는데, 학사일정이 뒤로 밀리면 학생부 마감일도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3·4월 학평 줄줄이 연기… 수시모집·수능 일정 차질 불가피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교 진도를 감안하면 4월 말에서 5월 초로 예정된 중간고사와 7월 초에 끝나는 기말고사를 각각 2~3주씩 연기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학생부 마감일인 8월31일을 기준으로 학생부를 기록하고 점검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이에 따라 수시 일정은 1~2주 순연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망했다.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자도 불확실해졌다. 2021학년도 수능은 11월19일로 예정됐지만, 현재 교육부는 수능 일정 조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수능 기본계획을 매년 3월31일에 내놓지만, 지금으로서는 발표 시점이 불투명하다.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는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재수생은 학사일정과 상관없이 일찌감치 입시준비에 돌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개학하지 않은 고3 학생과 재수생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며 "올해 고3 학생이 5만 명 줄어든 여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준비시간의 격차로 재학생에게 불리한 수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뀔 것은 없다"며 "학습 중심의 기조를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