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성역 없다면서 정부·여당 비판은 '외면'"… "검찰, 보수언론 비판에만 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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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지난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관련 의혹을 방송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유튜브 화면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구부러진 스트레이트'라는 놀림감으로 전락했다. 최승호 전 사장 부임 후 "권력형 비리와 부패사건을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정부여당의 권력비리 추적은커녕 '야권 비판'에만 열을 올린다는 이유에서다.
MBC노동조합은 10일 '구부러진 스트레이트, 정부여당은 언제 비판하나'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기사들을 살펴본 결과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상속비리, 사모펀드비리, 가족의 증거인멸 의혹 등은 한 번도 보도하지 않으면서 △나경원 의원 아들 입시의혹에 대해서는 몇 번이나 반복해 보도하는 등 주로 야권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야권, 검찰, 이전 정권 비리의혹만 '끝까지 추적'
MBC노조는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을 보도했길래 반가워 찾아보니 '청와대 개입은 없었다'는 주장이었다"며 "발전소에 인도네시아산 저질 석탄이 납품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 때문이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문이라고 스트레이트는 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트레이트는 검찰 또는 검찰 출신 변호사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를 반복했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혐오를 부추긴다며 언론을 타박하다가 신천지가 주목받자 도리어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보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성역이 없다고 하면서도 정부여당은 전혀 비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편파적 보도를 일삼는 프로그램 이름이 '스트레이트'라는 게 해학적"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지난 3월 9일까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방영한 주제들. 상당수가 야권이나 검찰, 이전 정권의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10월 21일 : 돈 주고 '스펙' 사는 대입 '학종' 요지경, "감히 영감님에게…" 검사를 협박하면 겪는 일
▲10월 28일 : 조선일보와 검찰의 '공생', 자본금 확보 위해 종편들 각종 불법 저지른 의혹
▲11월 4일 : '계엄문건' 열쇠 쥔 조현천, 못 잡나 안 잡나, 3억원 오른 아파트에 종부세 인상은 60만원… 朴정부 '부동산3법' 여파 지속
▲11월 11일 : 박정희 정권 때 저질러진 잔혹한 국가폭력, 인도네시아에서 질 낮은 석탄 대량 수입… 이명박 정부 때의 성과 위주 평가 때문
▲11월 18일 : 나경원 아들 황금 스펙의 비밀, 국회의원보다 낫다는 농협조합장
▲11월 25일 : 검찰 출신 변호사의 전관예우, 농협조합장 세습 채용 품앗이
▲12월 2일 : 검찰 눈에만 안 보이는 '하나고' 입시비리
▲12월 9일 : 김기현 수사 靑 압력 있었나?… "없었다", 과거사법 막는 세력은?… 자유한국당이라는 암초
▲12월 16일 : 기약 없는 패트 수사… 처벌 피하려는 한국당의 꼼수, Dark Web에 넘쳐나는 아동 음란물
▲1월 13일 : 나경원 의원 아들 의문의 황금 스펙 2탄
▲1월 20일 : 삼부토건의 전직 고위검사 고문들, 주유소의 억울한 불법유통 과징금
▲2월 3일 : 천주교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집단 성범죄
▲2월 10일 : 코로나19 틈타 혐오 부추기는 언론들, 백혈병 조사 위해 삼성공장 유해가스 자료 밝혀야
▲2월 17일 : IEEE 회원들, 나경원 의원 아들 4저자 포스터 조사해야
▲3월 2일 : 코로나19 슈퍼 전파자 된 신천지, 무죄로 돌아오는 사법농단 판사들 판결 승복 가능할까
▲3월 9일 :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의 수상한 행적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이인규 전 중수부장 의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