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를 말한다'…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라이선스 초연작 5편 소개
  • ▲ 2020 '연극열전8' 공식 포스터.ⓒ연극열전
    ▲ 2020 '연극열전8' 공식 포스터.ⓒ연극열전
    공연제작사 '연극열전'이 2020년 여덟 번째 시즌을 맞아 오는 5월부터 라이선스 초연작 5편을 연이어 선보인다.

    2004년 시작한 '연극열전'은 한국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올해 '연극열전8'은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지금, 우리사회에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소개한다.

    △첫 번째 작품은 2011년 초연 이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고 있는 '렁스(LUNGS)'다.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의 데뷔작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인생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사회,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대화로 이어지는 2인극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그 어떤 상황에도 결국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연출은 연극 '오만과 편견', 음악극 '태일'의 박소영이 맡았다. 5월 8일~7월 5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이어 2018년 에든버러에서 초연된 연극 '마우스피스(MOUTHPIECE)'가 7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제약으로 이를 펼칠 수 없는 데클란과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극작가 리비의 만남을 그린다.

    '입을 보호하는 장치'이자 '대변자'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 '마우스피스'는 예술의 진정성에 대해 질문한다. 극은 두 인물 사이에 실제로 일어난 일과 그것을 소재로 쓴 작품이 관객에게 동시에 전달되는 '메타씨어터' 형식으로 펼쳐진다. 국내 공연은 '썬샤인의 전사들', '목란언니'의 부새롬 연출이 이끈다.

    △지난해 초 우란문화재단 기획공연으로 국내 소개됐던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ING)'이 8월 21일~9월 7일 우란 2경 무대에 오른다. 이번 초연은 주요 오리지널 창작진과 한국 배우·연주자의 협업으로 재탄생된 라이선스 버전이다.

    2017 런던 국제 마임페스티벌과 2019년 초청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치매로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에도 영원히 남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2인조 라이브 밴드의 선율과 역동적인 몸의 언어로 그려낸다.

    △네 번째 작품 '아들(LE FILS)'은 '진실X거짓'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으로, 9월 12일~11월 22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한 박근형, 윤소정 주연의 '아버지',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았다.

    '아들'은 사춘기 청소년의 불안과 우울을 화두로 가족과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0대 청소년과 부모의 갈등을 통해 우리 삶에서 비일상적인 충격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지를 잔인할 만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선보인 민새롬 연출이 참여한다.

    △'연극열전8'의 마지막은 2010년 동명영화로 친숙한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가 장식한다.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2년 영국에서 연극으로 초연됐다. 말을 더듬는 언어 장애로 대중 앞에 나서기 두려웠던 왕 버티(조지 6세)와 언어치료사 라이오넬의 실화를 다뤘다. 

    계층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우정을 통해 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 얼마나 숭고한지, 나아가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초연은 작가 지이선이 각색을, 연출은 김동연을 맡으며 11월 28일~내년 2월 7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