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부족" "송구하기 짝이 없다" 뒤늦게 사과… 검찰에 "신천지 강제수사" 촉구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마스크 공급 차질 문제와 관련해 4일 "송구하기 짝이 없다"며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대책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우한폐렴(코로나-19)' 확산 책임은 신천지에 떠넘기며 검찰의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하시는 모습을 보며 송구하기 짝이 없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코로나-19 초기대응에 실패해 국가적 재난을 초래한 상황에서 나온 '뒷북' 사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이나 통·반장을 통해 배포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생산할 수 있는 총량이 하루에 총 1200만~1300만 장인데, 수요는 그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는 어쩔 수 없다"며 "가장 빠른 속도로 공급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한 확산세를 보인 지 2주일째"라며 "잠복기와 검사 상황을 봤을 때 앞으로 1~2주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정부는 조기극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만희, 신도 명단 감춰" 신천지 책임론 띄워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신천지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신천지 교단 이만희 총회장의 인터뷰를 봤다.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방역현장에서도 중요 신도 명단과 시설 위치를 감추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비협조는 코로나-19 대응전선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즉시 강제수사를 통해 제대로 된 명단과 시설 위치를 하루빨리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검찰에 요청 드린다. 강제수사를 통해서 명단과 시설의 위치를 빨리 확보하길 요구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근 당 회의에서 "마스크 하나로 3일을 써도 지장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라 그동안 식약처는 1회용 마스크 재사용은 안 된다는 견해였지만,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해지자 당·정이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논평에서 "자신들의 허물을 덮어보고자 전문가들의 의견과 WHO 권고와도 배치되는 정부의 지침을 누가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