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 5일 잠원동 아파트 19억5000만원 매도… 1999년 2억원대 중반에 매입
  • ▲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가 팔렸다.

    8일 서초구 잠원동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전 총리가 보유했던 잠원동 동아아파트 33평형(전용면적 85㎡)이 내놓은 지 한 달 만인 지난 5일 거래가액 19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11일 이 아파트를 20억5000만원에 내놨다. 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 시세는 보통 19억~20억원에 책정되는데, 약 1억원 비싸게 내놓은 것이다. 그런데 거래되지 않자 원래 호가보다 1억원을 낮춰 팔았다.

    이 아파트는 1999년 완공된 곳으로, 이 전 총리는 당시 조합원 자격으로 입주했다. 약 20년간 이 아파트를 보유했지만, 전남도지사(2014~17)와 총리(2017~2020.01) 시절에는 공관에서 생활해 최근 약 6년간은 실제로 거주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1999년 당시 이 전 총리의 매입가는 2억원대 중반으로, 이 전 총리는 21년 만에 약 17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21년 만에 17억원 시세차익… ‘무주택자’로 총선 치러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1월 중순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종로구의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런데 이 전 총리가 해당 아파트를 9억원에 전세계약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정부는 1월20일부터 시가 9억원 이상 고가주택 보유자는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의 시행안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이 전 총리가 규제망을 피해 ‘막차 대출’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이에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1994년부터 살아온 제 아파트(잠원동)를 전세놓고, 그 돈으로 종로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세대출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이었지만, 이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잠원동 아파트 입주 시점이 알려진 바와 달랐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는 다시 “종로에 살다 1994년 강남으로 이사했고, 1999년에 지금 사는 잠원동 아파트에 전입했다”며 “총리 퇴임을 준비하던 지난해 12월11일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았으나 거래 문의가 없고, 종로 이사를 서두르고 싶어 일단 전세를 놓고 전세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잠원동 아파트는 팔리는 대로 팔겠다”고 한 바 있다. 이로써 이 전 총리는 ‘무주택자’로 이번 총선을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