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찰청 압수수색, '김기현 수사' 내부문건 등 확보… 하명수사 등 청와대 개입 여부 수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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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경찰청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정상윤 기자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압수수색은 지난해 12월26일에 이어 두 번째다. 같은 날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김기현(61)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수사를 벌인 의혹을 받는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현 경찰인재개발원장)에겐 '검찰로 들어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 전산 서버 압수수색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기현 비위 첩보' 관련 내부문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2차 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 압수수색… 문건·하드디스크 등 확보검찰이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 본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 사건을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 검찰은 이후 지난해 12월24일 울산경찰청과 울산남부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이어 12월26일에는 경찰청 내부 서버 자료를 확보했다.현재 청와대는 2018년 6·13지방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017년 12월 '김기현 측근 비위 문건'을 경찰청에 하달했다. 송병기(59) 전 울산부시장이 문모(52)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전달한 첩보였다. 송 전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송철호(71) 현 울산시장의 측근이다.이 문건을 받은 울산경찰청은 현직이던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수사는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이 직접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은 2018년 3월16일 울산시청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날은 자유한국당 울산시장후보로 김 전 시장의 공천이 확정된 날이다. 지방선거 기간 내내 울산경찰의 수사는 진행됐고, 지역 언론을 통해 수사 내용이 보도됐다. 김 전 시장은 결국 그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고, 송 시장이 당선됐다.'김기현 측근 비위 수사' 지휘 황운하, 출마 선언… 검찰 소환 통보받아검찰은 청와대가 송 시장 당선을 돕기 위해 하명수사를 지시했다고 본다. 청와대가 송 시장의 공약 마련과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에 관여했는지 등도 살펴본다. 송 시장은 문재인(67) 대통령의 30년지기다. 검찰은 2019년 3월 '김 전 시장 측근 비위'에 대해 최종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한편 검찰은 16일 오전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에게 소환 통보했다. 황 원장이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하고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황 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전 검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다"며 "출석 일정과 관련해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