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시절 '인프라 확충' 요청…5년 뒤 '수출 확대' 열매로 문대통령 품에"
  •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경기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경기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현장행보로 평택ㆍ당진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해 경제 활력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이 지역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5년 국무총리 시절 방문해 개발 중요성을 예감하고 인프라 확충을 주문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시 기아자동차 전용부두에서 “이곳에서 우리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이끌며 수출 강국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오늘 2020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께 희망찬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세계 경제와 무역 여건은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며 "정부는 수출지표를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혁신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새해 수출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 감소 폭이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둔화할 만큼 반등이 가시화했다"며 "특히 대(對) 중국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 ▲ 황교안 국무총리가 2015년 9월 29일 경기 평택항 기아자동차 수출차량 전용부두를 찾아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황교안 국무총리가 2015년 9월 29일 경기 평택항 기아자동차 수출차량 전용부두를 찾아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재주는 黃이 넘고, 돈은 文이?'

    지난 2015년 9월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평택·당진항을 찾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황 총리가 '인프라 확충'이라는 씨앗을 뿌린 것이 5년이 지나 결실을 맺자, 정권이 바뀌어 대통령이 된 문 대통령이 '수출 확대'라는 열매를 취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정치권에서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는 속담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뒷말이 나온다.

    이날 행사는 올해 수출지표의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내건 정부의 경제 도약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평택항을 통해 전기차 니로와 수소트럭 넵튠 등 4200여대가 유럽으로 수출된다. 작년 전기차 수출은 2배, 수소차 수출은 3배 이상 늘었고 친환경차 누적 수출 대수는 총 74만대를 넘어섰다.

    문 대통령은 "또 한 가지 자랑할만한 일은 상생의 힘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를 탄생시켰다는 사실"이라며, "지난해 광주형 일자리를 시작으로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에서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탄생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