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서 하도 나가라고 해서 나간다, 참 염치도 없다" 사직 발표
  • ▲ 최성해 동양대 총장. ⓒ정상윤 기자
    ▲ 최성해 동양대 총장. ⓒ정상윤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폭로했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27일 "이제 총장을 그만두려 한다. 미련이 없을 수야 없지만, 그만 미련을 버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아버지 묘소에 다녀왔다. 술 한 잔 올리고 아버지의 유지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많은 분이 격려도 하고 또 질책도 했다. 다들 고맙고 미안하다.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 사람도, 또 매몰차게 뿌리친 사람도 다들 걱정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전날 학교법인 현암학원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육부가 "최 총장의 학위 3개가 허위"라며 면직 등을 요구한 지 7일 만이었다. 그는 사직 결심 이유에 대해 "교육부에서 하도 나가라고 해서 나간다. (돌아가신) 어른까지 욕보이며 부관참시를 하고 있다. (교육부가) 참 염치도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교육부는 최 총장 임명 과정 등을 문제 삼아 최 총장과 2013년 사망한 그의 부친 고(故) 최현우 전 이사장에 대해 임원 취임승인취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진중권 존경했는데… 사의 안타깝다"

    최성해 총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이번 일로 진 교수가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난 몇 년간 여러 경로를 통해 진 교수를 쫓아내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대학에는 보수에서 진보까지 다종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일축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이러한 나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진 교수를 존경했고 동시에 반대의 극단에 있는 교수들도 사랑했다"며 "앞으로도 진 교수는 나의 퇴진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저작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최 총장의 허위 학력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0월 초 동양대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조사 두 달여 만인 지난 19일 교육부는 최 총장의 5개 학위 중 단국대 무역학과 학사 수료, 미국 템플대 경영학 석사(MBA), 미국 워싱턴침례대 교육학 박사 학위가 허위로 확인됐다고 발표하며 동양대에 최 총장 면직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