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표창장 위조 의혹' 폭로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 허위 학력 주장에 네티즌 '분통'
  • ▲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연합뉴스
    ▲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연합뉴스
    교육부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 씨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폭로한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의 일부 학력이 허위로 확인됐다고 발표하자, 네티즌들이 보복성 조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교육부는 최 총장의 허위 학력 의혹을 조사한 결과 단국대 학부 수료와 미국 템플대 MBA 과정 수료, 미국 워싱턴침례대 교육학 박사학위는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워싱턴침례대 학사와 종교교육학 석사학위는 실제 학력이라고 인정했다. 

    최 총장의 학력 조사는 지난 10월1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 총장의 학력 위조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한 직후 시작됐다. 교육부는 이날 동양대에 직원을 보내 개교 이래 25년간의 이사회 회의록과 총장 관련 자료 일체를 가져가는 등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교육계에선 이때부터 '동양대 죽이기'가 본격화했다는 말이 나왔다. 

    교육부의 이런 대응은 조민 씨의 단국대 의대 논문 제1저자 논란, 부산대 의전원 입시와 장학금, 고려대 수시입학 등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대학교가 자체조사 중이니 지켜보겠다"며 뒷짐을 지고 있던 것과도 대비된다.

    "보복성 조사" "조민 부정입학부터 처리하라"… 반발하는 네티즌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관련 기사 댓글과 인터넷 게시판 여기저기에선 '보복성 조사'라는 반발과 '조민 입학취소부터 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ks01***)은 "조국, 추미애 논문 표절 확정되면 학위 취소되고 곧바로 교수 자격 등 박탈해라. 공평한 잣대로 신속히 조사하고 결론 내라"고 요구했다. 이 글은 공감 300회, 비공감 20회로 표시됐다. 

    또 다른 네티즌(ghil****)은 "교육부는 사상 초유의 명문대 입시비리, 의전원 입시비리, 조민 입학취소부터 처리해라. 진짜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눈에 뻔히 보이는 보복질이나 하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조국 딸을 보호하려고 교육부가 정권의 시녀가 됐다"(choi****)며 통탄스럽다는 반응을 비롯해 "교육부가 학교 관리를 엉망으로 한다는 것 아닌가"(pbo0****)라는 댓글처럼 대학 총장의 학력 위조를 방치한 교육부가 잘못이란 의견도 있었다. 또 "교육부는 입시 관리를 제대로 못해 조민처럼 경력을 위조한 학생이 학교에 입학하게 만들었다. 문제가 그렇게 드러났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썩어빠진 교육관료들"(chno***)이라는 댓글처럼 조민 씨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의 책임을 묻는 의견도 많았다.

    최성해 총장, 이의제기 통해 학력 표기경위 적극 해명할 듯

    한편 이번 조사 결과 통보는 30일간의 재심 신청기간을 거쳐 확정된다. 교육부는 학교법인 현암학원에 최 총장에 대한 해임 요구와 임원취임승인 취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 총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템플대 MBA는 잠깐 다니다 돈을 벌기 위해 그만뒀는데, 귀국 후 한국에서 총동창회 활동을 하면서 MBA 과정을 수료한 것처럼 표기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명예박사를 박사로 표기한 것에 대해선 "박사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할 때 명예박사를 굳이 '명예'라고 쓰지 않아도 된다는 변호사의 말을 듣고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총장은 교육부에 이의신청을 통해 학력 표기가 잘못된 과정 등을 해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