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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내년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차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그가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모인다.
정치권에서는 고 대변인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민주당 차원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총선 출마를 요청했고, 고 대변인은 고사하는 상태라는 것. 고 대변인은 최근 대변인직을 미리 내려놓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고 대변인은 얼마 남지 않은 대변인직을 수행하며, 내년 총선 출마 시 유리한 지역구를 결정하기 위해 숙고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 대변인은 지난달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제 앞날을 제가 알 수가 없더라”며 “청와대생활이라는 게 들어오는 것도 내 마음대로 못하지만 나가는 것도 내 마음대로 못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자신이 최종적으로 마음을 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런 분위기 속에 70명 규모의 청와대 출신 인사가 대거 총선 출마 흐름에 올라타 험지가 아닌 수도권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고 대변인의 지역구는 '성남 분당을'이다. 이 지역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만큼 '분당의 딸'이라는 이미지로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현재 거주지는 서울 서대문구지만 몇 년째 가격변동이 없는 아파트 전세권을 속히 처분하고 분당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미애 의원이 내리 5선을 한 '서울 광진을'을 물려받을 가능성도 있다.
여성장관 지역구 물려받을 가능성도
현직 장관의 불출마로 남겨질 지역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같은 여성 방송인 출신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구로을'이나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의 '경기 일산정'에 출마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송파을' 투입설도 나오는데, 이 경우 배현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과 MBC-KBS 아나운서 출신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배 위원장은 지난 17일 '송파을'에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송파을 민주당 현역인 최재성 의원은 최근 당 분위기에 따라 중진 의원에 대한 쇄신 요구를 받는 상황이다. 아직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최 의원에게는 청와대 3기 비서실장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비례대표 후보설도 나오지만,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며 인지도 높은 '꽃길'만 걸었다는 평가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BS 선배' 민경욱 "국회의원 그냥 되는 줄 아나"
고 대변인의 출마에 비판적 시각도 있다. 그의 KBS 선배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 대변인 총선 출마설 관련 사진을 올리고 "하하, 그럼 그냥 그렇게 국회의원이 되는 줄 아느냐"고 비꼬았다.
민 의원은 "미국 출신 프로권투 세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의 말이 떠오른다"며 "입을 한 대 처맞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럴 듯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내년 1월 초 총선 출마자를 대상으로 내각·참모진 개편을 단행한 뒤 후반기 국정 운영을 위한 조직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