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장관, 美CFR 간담회서…“北비핵화 방안은 외교·정치적 합의 뿐”
  •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에 대응할 충분한 역량이 있다”면서도 “그 전에 북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외교·정치적 합의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에스퍼 국방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의회(CFR)이 주최한 ‘국방장관과의 대화’에서 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한 데 이어 이제는 ICBM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은 (북핵 외교가 실패했을 때)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파트너인 한국과 함께 (한반도에서의) 분쟁을 억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일단은 외교를 통한 (비핵화) 합의가 우선”이라며 “북한이 다른 길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은 외교·정치적 합의 뿐”이라며 “국무부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끔찍할 것이며, 누구도 그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거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미국은 GDP(국내 총생산)의 3.4%를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들까지 지키기 위해 쓰고 있는 반면 많은 동맹국들은 GDP의 1% 또는 그보다 적은 돈만 국방예산에 쓰고 있다”며 “미국의 요구는 비합리적인게 아니며, 미국의 안보지원을 받는 세계 50개국은 더 많은 기여(방위비 분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