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겨냥 '동아시아 배치 구상' 신형 미사일… 캘리포니아 공군기지서 시험 발사
  • ▲ 윌리엄 번 미국 합참 부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웹 채널 방송-미국의 소리 화면 캡쳐.
    ▲ 윌리엄 번 미국 합참 부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웹 채널 방송-미국의 소리 화면 캡쳐.
    미군은 북한이 최근 쏟아내고있는 ‘위협적인 수사(修辭)’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미군은 이날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했다.

    번 합참 부국장 “北의 위협 심각…한미연합, 꾸준히 훈련”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3일 미 합동참모본부 부국장인 윌리엄 번 해군 소장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번 부국장은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함께 적절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협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번 부국장은 “북한은 먼저 자신들이 했던 약속, 즉 비핵화를 이행하고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을 중단하겠다던 약속을 글자 그대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약속을 지키기를 바라지만, 희망은 미국의 전략이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바라면서 최악에 대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따른 한미연합훈련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규모 훈련이 없다고 해서 한미연합훈련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과 미국은 소규모 연합훈련과 참모진들의 연습을 항상 진행하고 있어 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팟 “미사일 쏘나?” 미 공군 “벌써 쐈다”

    미군이 북한의 위협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난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서쪽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사실은 안보전문가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 ▲ 에어크래프트 스팟이 지난 11일 올린 사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 서쪽 앞바다가 비행금지구역으로 돼 있다. ⓒ에어크래프트 스팟 트위터 캡쳐.
    ▲ 에어크래프트 스팟이 지난 11일 올린 사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 서쪽 앞바다가 비행금지구역으로 돼 있다. ⓒ에어크래프트 스팟 트위터 캡쳐.
    미군 군용기 항적을 추적하는 ‘에어크래프트 스팟’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부터 서쪽 바다까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 것에 주목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팟’은 이를 두고 “혹시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뭘 쏘는 거냐”라고 물었고, 이에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중거리 핵전략 조약(INF)을 탈퇴한 뒤 후속조치로 마련한 미사일을 쏘는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튿날 미 공군이 공개한 자료를 올린 뒤, “여기서 쏜 미사일은 미국이 INF 탈퇴 이후 배치하려고 개발 중인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일단 초기모델(Prototype)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포스트도 같은 날 “미공군이 반덴버그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은 약 500km를 비행했고, 신형 중거리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미 공군 관계자의 이야기도 덧붙여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 8월에도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캘리포니아에서 실시한 바 있다.

    미국은 중거리 미사일 개발이 완료되면, 협의를 거쳐 동아시아 동맹국에 배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전문가들은 신형 중거리 미사일의 타격 대상으로 중국과 북한을 꼽고 있다.

  • ▲ 미공군이 공개한 지상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장면. ⓒ미공군 공개영상 캡쳐.
    ▲ 미공군이 공개한 지상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장면. ⓒ미공군 공개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