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솽 대변인, '당사국'으로 지칭하며 韓 압박… "中 이미지 흐리는 언행에 분노는 당연"
  • ▲ 지난주 전남대에 붙어 있던 홍콩 반중민주화 시위 지지 현수막이 훼손된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주 전남대에 붙어 있던 홍콩 반중민주화 시위 지지 현수막이 훼손된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내 대학들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붙고, 이를 중국인유학생들이 훼손하는 사태와 관련, 중국 정부가 입을 열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자보 훼손을 ‘애국심의 표현’으로 규정하며 “당사국은 중국인의 합법적 활동을 존중하라”고 주장했다. 2016년 10월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을 공격했을 때 “당사국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라”고 했던 때와 판박이다.

    中외교부 “대자보 훼손은 애국심의 표현”

    뉴스1 등에 따르면, 겅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대학 내에서 벌어진 중국인유학생과 한국 학생들의 충돌에 대해 “그들(중국인유학생들)이 국가를 분열시키고 중국의 이미지를 흐리는 언행에 분노와 반대를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는 당사국이 중국인들의 합법적 활동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고 보호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최근 한국 일부 도시를 포함해 해외에서 중국인과 중국인유학생들이 홍콩의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면서 “그들의 행동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바람과 국가 주권을 보호하겠다는 결의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홍콩의 정세에 대해 수많은 홍콩 시민을 비롯한 14억 중국인의 가장 큰 요구는 폭동을 멈추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는 14억 중국인의 공통된 의지”라고 강조했다.
  • ▲ 지난 9월 열렸던 서울대생들의 홍콩 반중민주화  시위 지지 퍼포먼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9월 열렸던 서울대생들의 홍콩 반중민주화 시위 지지 퍼포먼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겅 대변인은 변명도 잊지 않았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재외 중국인들이 현지 법률과 법규를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재외 중국인들은 이성적으로 애국심을 표현하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데 주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中어선의 우리 해경 공격 때도 “韓, 이성적으로 처리하라”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반응은 2016년 서해에서 발생했던 우리 해경 고속단정 침몰사건을 연상케 했다. 사건은 2016년 10월7일 오후 3시 무렵 발생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76km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로 들이 받았다. 고속단정에 타고 있던 경찰은 바다로 뛰어들어 다른 배에 구조됐지만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다.

    이때도 겅 대변인은 “현재 유관부문을 통해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이 양국 관계와 지역 안정의 대국적 측면에서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관련 문제를 처리하기 바란다”는 견해를 밝혀 우리 국민을 분노하게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