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장관, 한국행 비행기서 입장 밝혀… "한미 연합훈련 규모 조정 가능"
  •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과 대화를 위해, 그리고 외교적 상황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문제는 국무부가 담당할 것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야 할 우리 외교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모든 일을 하는 데 열려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 규모의 축소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한미 양국 국민의 우려를 인식한 듯 “훈련 규모와 일정, 동원하는 전력을 조정하는 것은 한국과 긴밀한 협력하에 이뤄질 것이며, 이는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을 열어놓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연합훈련에 어떤 변경이 발생하더라도 미군의 전투준비태세를 약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북한에 들으라는 듯 “우리는 북한이 제기한 ‘연말 시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예의주시한다”며 “(북측의 행동에) 과잉대응하는 등 외교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위비 분담금 관련 “한국에 상당한 증액 요청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국에 상당한 증액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이와 관련해 (협상을 맡은) 국무부보다 앞서 나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방한에서 한국 측에 한일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며 “한일 간 갈등은 북한과 중국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