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스·수크레 등서도 경찰들 부정선거 반대시위 동참…모랄레스 “경찰의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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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대선 의혹이 불거진 뒤 과격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경호대를 포함한 일부 경찰들까지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고 영국 가디언, 프랑스 AFP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 9일(현지시간) 산타크루즈에서 부정선거 반대 시위에 참석한 볼리비아 경찰들. ⓒ연합뉴스 EP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스에서는 8일(현지시간) 경찰들이 제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동참했다.
신문에 따르면, 라파스의 대통령궁을 지키던 경찰 수십여 명이 시위대의 환영을 받으며 동참, 프라도 거리를 행진했고, 시위 후에는 근무지인 대통령궁이 아니라 지역 경찰본부로 복귀했다.
시위 대응을 위해 출동했던 경찰들은 대통령 경호경찰들의 시위 참여에다 시위대가 자신들을 향해 “우리의 친구 경찰, 함께 가자”고 외치자 당황하며 본부로 후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파스뿐만 아니라 사법수도라는 수크레, 야당 성향이 강한 산타크루즈에서도 경찰들이 “우리도 함께 하겠다”며 반정부 시위 가담을 선언했다. 사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한 경찰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랄레스 정권에 반대한다며 시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궁 경호 경찰까지 부정선거 반대 시위에 나서자 유고 모랄레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반란에 가담한 경찰들이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러나 무력진압이 아닌 야당·시위대와 대화로 해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비에르 사발레타 국방장관도 부정선거 반대 시위에 나선 경찰들에게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동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