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전회 '통제강화' 지침 후 혼란… 람 행정장관, 6일 한정 부총리와 긴급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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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22주차를 넘긴 가운데 신화통신 사무실이 습격당해 불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예정에 없던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면담을 위해 베이징으로 간다.
- ▲ 분노한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홍콩 신화통신 사무실.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시위대 “홍콩 지배 강화” 방침에 분노, 신화통신 습격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완차이에 있는 신화통신 사무실을 습격해 유리문과 창문을 부수고 붉은색 잉크를 뿌린 뒤 로비에 불을 질렀다. 당시 건물 내에 직원들이 있기는 했으나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중국공산당이 지난 1일 제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일명 4중전회)를 마치고 “홍콩에 대한 지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는 것이 중앙일보의 설명이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2일 심야성명을 통해 “폭도들의 야만행위에 극도로 분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며 “홍콩 경찰은 이번 일을 엄정하게 조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화통신은 표면상 중국 국무원 소속 관영매체지만, 광범위한 정보수집 능력과 중국대사관이 없는 지역에서 평소 펼치는 활동 때문에 사실상 국가안전부(MSS)로 취급받는 조직이다.
시위대는 신화통신 사무실을 습격한 데 이어 중국은행(BoC) 등 중국 본토 기업과 상점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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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즈웨이베이·완차이·센트럴·몽콕 등 주요 도심지에서 시위가 있었고, 시위대의 화염병과 벽돌 투척, 경찰의 고무탄 진압도 계속됐다. 양측의 물리적 충돌로 이날 하루 동안 5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2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 ▲ 2017년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현지에 간 시진핑, 그를 뒤 따르는 캐리 람 행정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리 람, 한정 상무부총리에게 ‘홍콩통제지침’ 받을 듯
AP통신에 따르면, 3일 시위에서는 반중을 외치는 홍콩 시민과 친중 시위대 간의 충돌도 벌어졌다. 플라자쇼핑몰에서는 한 중국인 남성이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고 외치며 무차별 흉기 테러를 저질러 6명이 부상을 입었다.
홍콩이 위기를 맞은 동안 중국을 방문 중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일정을 연장해 6일 베이징에서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 중 한 명인 한정 상무부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당초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를 참관한 뒤 5일 홍콩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홍콩 행정장관실은 “람 행정장관과 한정 정치국 상무부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홍콩 주민들의 생활과 근로환경 개선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한 상무부총리가 중국공산당에서 홍콩·마카오 문제의 최고책임자이고, 람 행정장관이 갑자기 일정을 연장하자 “지난 1일 4중전회에서 결정된 홍콩 시위에 대한 공산당의 지침을 전달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