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232, 반대 196표로 결의안 통과… 바이든 아들 관련, 트럼프 압력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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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10월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위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조사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다.
- ▲ 미국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조사 결의안 통과시키는 장면. 이 모습은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생중계 됐다. ⓒ英BBC 관련영상 화면캡쳐.
CNN과 BBC 등은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조사 결의안'의 표결 상황을 생중계했다.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게 아니며, 다만 탄핵 절차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CNN 등은 풀이했다.
BBC는 “백악관은 하원에서 탄핵을 위한 조사 결의안이 통과되자 이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날 하원 표결을 생중계했다. 결과는 찬성 232표, 반대 196표였다. 찬성은 민주당 231명과 무소속 의원 1명, 반대는 공화당 194명과 민주당 2명이었다. 반대한 민주당 의원은 2016년 11월 대선 당시 트럼프가 득표한 지역구 의원들이었고, 전체 435석 가운데 429명만 표결에 참석했다고 BBC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이후, 하원 ‘탄핵 추진’ 탄력받아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주장한 의원들은 이미 여럿 있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을 장악한 뒤에도 신중하게 대응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트럼프 대통령을 충분히 낙마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탄핵을 추진했다.‘우크라이나 스캔들’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관련이 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검찰에서 조 바이든의 차남을 조사해야 한다”는 압력을 넣었다는 데서 시작됐다.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출간된 책의 내용을 근거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브리즈마’의 부정부패에 연루돼 있다”며 조사를 촉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 ▲ '우크라이나 스캔들'에는 트럼프 대통령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도 연루돼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측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것을 봤다”는 증인을 내세우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당황한 우크라이나 정부가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력을 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진영과 반 트럼프 진영은 이 목소리를 외면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헌터 바이든은 과거 부친의 방중 때 중국으로 따라가 자신과 함께 사업하는 사람을 부친에게 소개했고, 며칠 뒤 중국 당국으로부터 엄청난 돈을 받았다”면서 조 바이든과 그의 차남이 ‘친중파’라고 비판했다.
이후 헌터 바이든과 관계가 있는 사모펀드가 조 바이든의 방중 며칠 뒤 중국은행(BoC)으로부터 14억 달러(약 1조6300억원)를 투자받았고, 그 가운데 일부는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투자됐다는 내용이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공화당 측에서 조 바이든 일가와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이처럼 유력 대권주자 조 바이든과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그리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싸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