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용기, 29일 오전 1시간 남짓 비행…우리 측 통신에 '핫라인' 통해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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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가 29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서 비행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중국 군용기는 KADIZ에 진입하기 직전 우리 측 통신에 응답, 자신들의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용기가 KADIZ에 접근하며 한국군에게 비행정보를 알려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 ▲ 과거 일본 자위대가 공개했던 중국 인민해방군 Y-9 계열 전자정찰기. 29일 KADIZ를 비행한 기종과 흡사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중국 군용기는 Y-9 계열 1대로, 중국 측은 핫라인을 통해 비행 정보를 우리와 공유했고, 우리 공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1대가 이날 오전 8시57분경 제주도 서쪽 방향에서 KADIZ에 진입해 들어왔다가 오전 9시31분 이어도 동쪽으로 나가서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후 12시25분 다시 KADIZ에 진입해 오후 1시8분 빠져 나갔다. KADIZ 내에서의 비행시간은 1시간 17분가량이었다. KADIZ와 JADIZ 중첩 지역을 비행한 시간은 계산되지 않았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KADIZ로 접근하는 미확인 항공기를 발견한 뒤 공군 전투기를 출동시켰다. 우리 측 전투기는 상대방 항공기가 KADIZ에 들어오기 전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통신을 시도했고, 중국 측은 군용기가 아닌 한중 핫라인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김준락 실장은 “지금까지 중국 군용기는 KADIZ에 들어오기 전은 물론 들어온 뒤에도 우리 측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KADIZ에 진입하기 전에 우리 측의 요구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경우, 한 나라의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나라 주변을 지나기 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정보를 미리 제공한다. 그래야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이 줄기 때문이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해 동해까지 진출한 일은 올 들어 이미 두 번 있었다. 합참은 “KADIZ 관련 사항은 주변국과의 관계, 우리의 대응 방식이 노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매번 알려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