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영공 침범은 한국이 대응할 일… <성조>지 기사 외에 할 말 없다"
  • ▲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부에 있는 주한미군 사령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부에 있는 주한미군 사령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3일 러시아와 중국의 핵폭격기 편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하고, 러시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일과 관련해 주한미군 측은 “해줄 말이 없다”고 답했다.

    김영규 주한미군 공보관은 “해당 사건에 대해 미군 측에서 어떻게 입장을 알려줄 게 없다”면서 ‘<성조>지(미군 기관지 '스타 앤 스트라이프')’에 실린 기사, 그 내용이 미군의 생각 전부“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소식통도 공보관이 답한 것 이상 해줄 말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23일자 <성조>지에는 “러시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50이 독도(다케시마) 영공을 침범했고, 이에 한국 공군 전투기가 출격해 차단기동과 경고사격을 가했다”는 내용과 “러시아 국방부는 사전에 계획된 훈련이었다고 밝혔다”는 스트레이트 보도가 실렸다. 미군의 의견이나 분석은 없었다.

    군 관련 소식통은 "러시아와 중국 폭격기가 KADIZ를 침범했을 때 주한미군과 한미연합사는 조용했다"고 전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공군작전사령부 등에 비상이 걸린 것과는 대조적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KADIZ와 영공을 감시하는 오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한다.

    주한미군 측은 <조선일보>에 “우리 임무는 북한의 전면남침이나 국지도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지, 일시적인 영공 침범과 같은 것은 한국이 대응할 일”이라고 밝혔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때 주한미군이 나서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주한미군도 미군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담당하는 일원이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의 도발과 무관할 수는 없다. 내부적으로 대응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안다”는 군 소식통의 이야기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