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국가 대 국가 약속 준수해야 양국 관계 복원"… 이 총리 "대화 중요" 답변만
  • ▲ 이낙연 총리를 맞이하며 악수를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이낙연 총리를 맞이하며 악수를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24일 오전 11시부터 20여 분 동안 면담을 가졌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총리는 “한일 관계를 건전한 상태로 되돌리자”는 데는 합의했으나 정상회담 등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이낙연 총리를 맞이하며 “지일파로 오랫동안 한일 관계 발전에 노력해 온 이낙연 총리께서 취임 이후 처음 일본을 방문하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낙연 총리에게 “지금 한일 관계가 엄중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현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일 양국과 미국까지 포함한 3자 안보협력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 대 국가의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한일 관계를 건강하게 되돌리는 계기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면서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판결을 국제법(한일협정)에 따라 철회해 줄 것을 이낙연 총리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한일 간의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 간의 소통은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총리는 “양국 간 대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한 두 총리는 의원과 민간 분야 등 다양한 차원의 양국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는 합의해 한일 관계 회복의 가능성은 남겨 놓았다.

    NHK는 “면담이 끝난 뒤 이낙연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일본 정부와 국민들에게 일왕 즉위를 축하하는 인사와 함께 한일 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에서 한일 정상회담이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철회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