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지난해 MSCI에 중국 기업 수백 개 편입되자 정치권서 강력히 문제 제기”
-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미국 경제매체들이 지난 27일과 28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퇴출을 비롯해 중국 자본의 유입과 중국 자본시장에 미국 자본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28일 “현재로서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한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 ▲ 미국 뉴욕증시(NYSE)의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룸버그통신은 27일에 이어 28일에도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검토 중인 중국 자본의 미국 유입 제한 방안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미국 증시에 올라온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관련 연기금의 중국 기업 투자 차단 등이 포함됐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국 자본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한다.
통신은 “이 방안을 논의하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자본의 유입 차단 방안은) 정확한 작동구조들(mechanisms)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그것이 완성됐다고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만 실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어 “세 사람의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 이야기”라며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중국 기업이 (모건스탠리자본국제지수나 스탠더드앤푸어스500과 같은) 주가지수상품에 편입돼 더 많은 투자자들이 여기에 접근할 수 있게 됐는데, 미국 기업이 이런 중국 기업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마르코 루비오, 中기업의 美 증시지수 편입에 문제 제기”
통신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공화)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지난해 수백 개의 중국 기업이 모건스탠리자본국제지수(MSCI)에 편입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바클레이스도 지난 4월부터 세계채권총합지수에 중국 채권을 포함시켰다.
통신은 백악관이 루비오 상원의원과 중국 자본의 미국 유입과 미국 연기금의 중국 시장 유입을 막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 등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 그룹 지주사 주가는 5.2% 하락했고, JD컴은 6%, 바이두는 3.7%의 주가가 빠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장이 요동치자 모니카 크롤리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28일 “현재로서는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재무부 성명 가운데 ‘현재로서는’이라는 대목을 짚으며 중국 자본의 미국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이 백악관 내에서 계속 논의 중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