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우려해 "현재 가격 유지"… 세율 인상 앞두고 대규모 할인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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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0월1일부터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은 세금 인상에 맞춰 가격을 올리는 대신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정책을 편다. 세금 인상을 앞두고 할인행사를 벌이는 기업도 나왔다. 세금 인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 ▲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무인양품 등 유통 대기업들은 소비세가 10%로 인상되어도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금 인상해도 가격 그대로”…일부 업체는 세일까지
일본 대기업들은 소비세 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해 '세금이 올라도 가격은 그대로'라는 정책을 선제적으로 내놓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 무인양품은 지난 23일 “10월1일 소비세율이 올라도 가격은 그대로”라고 적힌 포스터를 매장에 게시했다.
관서지역을 중심으로 1000여 매장을 가진 코스모스약품도 소비세 인상과 관계없이 10월에도 동일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패스트푸드업체 KFC와 맥도날드 또한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부 대기업은 할인행사까지 벌인다. 일본 전역에 380여 매장을 가진 한 대형할인점은 지난 14일부터 일상용품·가전제품 등의 8%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이 할인점에서는 개인 브랜드 의류는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또 다른 약국체인 대기업은 에너지음료 등 일상용품에 대한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소비세 인상 이전에 평소 사용하는 물품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노린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14년 5월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했다. 이어 2015년 10월 10%로 인상하고자 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대로 지금까지 늦췄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소비세를 인상하면서도 여론을 의식해 음식이나 음료수를 포장해 가져갈 경우(테이크아웃)에는 소비세율을 8%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