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수백명 강제연행' 英 매체 영상이 갈등 촉발… 中 "전적으로 국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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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했다. 영국 매체는 수백여 명의 위구르족이 강제연행된 채 어디론가 끌려가는 영상을 보도했다. 중국은 이를 두고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 신장 지역 위구르족들이 강제연행돼 어디론가 끌려가기 전의 모습. ⓒ공포와의 전쟁 유튜브 채널 캡쳐.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외무 장관들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이는 위구르족 박해가 테러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겠다”면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은) 이슬람 신앙과 문화를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또한 “미국은 모든 나라가 중국의 위구르족 송환 요구를 일축하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유엔 총회에서 각국 대표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위기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를 두고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신화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치인들이 사실을 도외시하고 중국의 신장 정책을 폄훼하고 함부로 중국 내정에 간섭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비난했다.
中 “美의 내정간섭, 용납 않겠다”
겅솽 대변인은 “미국의 작태는 대테러 문제에 관한 그들의 이중 잣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며, 우리는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면서 “신장 위구르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국내정치에 속하며 어떤 외국 세력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영국 언론의 보도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는 다시 부각됐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기차역으로 보이는 곳에 수백여 명의 위구르족이 눈을 가리고 수갑을 찬 채 땅바닥에 앉아 있다.
가디언과 인터뷰를 한 전문가는 영상이 촬영된 곳이 중국 신장의 한 기차역으로 추정했다. 이 전문가는 영상 촬영 시기가 지난해 8월 정도며, 카슈가르 강제수용소에 있던 수감자들이 기차로 코를라 수용소로 이송되는 모습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 100만여 명을 신장 위구르 지역에 있는 비밀 수용소에 수감 중이다. 신장 자치구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은 110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재교육 캠프’에 소수민족을 강제로 가두고 있다. 중국은 이들이 사회 적응을 위한 재교육을 받는다고 주장하지만, 이곳에서 적지 않은 사람이 불구가 되는 등 심각한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