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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금태섭 더불어미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청년들을 대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던졌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 정권 핵심 지지층들로부터 댓글 공격을 받고 있다.
금 의원은 6일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를 향해 "후보자의 언행 불일치에 대한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그들의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조 후보자의 이중적인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청문회에 나온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가 조 후보자를 옹호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러자 친문 지지층이 금 의원 SNS에 몰려가 '배신자' '내부의 적' '민주당 X맨' 등 수천 건의 비판 댓글을 쏟아내며 항의했다. '당신은 프락치인가' '검찰의 개' '밀정 금태섭' '토 나온다'라는 등 다소 모욕적인 비난도 나왔다. 금 의원의 휴대전화에는 2500건이 넘는 문자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금 의원의 소신 발언에 공감한 네티즌은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달았다.
회의를 진행하며 조 후보자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여러 번 했던 여상규 자유한국당 위원장에게도 '문자 폭탄'이 날아갔다. 친여 커뮤니티 등엔 여 위원장의 휴대폰 번호가 공개됐다.
금 의원은 대통령의 임명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자의 임명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고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할 것"이라며 "후보자의 많은 공적, 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이런 깊은 염려를 말할 수밖에 없었던 점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당시 조 후보자가 그의 지도교수였다.
다음은 금태섭 의원의 인사청문회 마지막 질의 전문.
저는 오늘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가족과 관련된 질문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신상 문제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점에 대해서는 저도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후보자의 딸은 사실상 의전원 재수를 위해 적을 두고 있던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재학 중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당시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교수였습니다. 또한 후보자의 딸은 동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어머니 밑에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하고 보수를 받았습니다.
지방대의 어려운 재정 형편, 그리고 연구보조원이 되기 위한 지방대학생들의 간절한 바람을 생각할 때 정말 저도 어쩔 수 없이 화가 났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서울대학교, 그리고 동양대학교 교수인 부모는 설사 딸이 원했어도 자기가 재직하는 학교에서 그렇게 못하게 했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얘기하면서 후보자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도 합니다. 후보자도 그 당시 대입 제도를 얘기합니다.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등록금 때문에 휴학해야 하고, 학기 중에도 알바를 뛰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이번 논란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후보자의 임명 문제가 그들에게 하나의 상징이자 시금석이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많은 수가 오늘 청문회도 지켜봤을 겁니다.
만약 후보자가 이대로 법무부장관에 임명된다면 그 친구들이 어떤 상처를 입을지,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기대나 가치관에 얼마나 큰 혼란을 느낄지 저로서는 참으로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그게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저한테는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진영 간의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 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후보자의 임명 여부는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고 어떤 결정을 하시든 존중할 것입니다. 그러나 후보자와의 많은 공적, 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그런 깊은 염려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