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야밤에 딸 집 찾아오지 말라" 울먹… 기자들 질문엔 "몰랐다" "불법 없었다" 일관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자처한 대국민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자처한 대국민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무산 후 열린 2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정(父情)에 호소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딸아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와주지 말아 달라”며 울먹이기도 했고, “우리 아이가 벌벌 떨면서 안에 있다”며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딸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장학금을 받은지도 몰랐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조 후보자는 “언론 취재 과정에서 완벽하게 자료를 취합할 수 없어서 부분적으로 허위가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감수하겠다”며 “그러나 그것이 저희 딸아이와 관련돼 있을 때는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밤 10시 심야에 혼자 사는 저희 딸 오피스텔 문을 두드린다. 남성기자 2명이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더라”라며 “그럴 필요가 어디 있나” 하고 물었다.

    그러면서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말을 반복하더니 고개를 떨궜다. 

    딸 특혜 관련 질문엔 "몰랐다"로 일관

    하지만 조 후보자는 딸을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우선 조 후보자는 2009년 딸이 단국대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면서 입시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당시 상세하게 알지 못했고, (이번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본인과 배우자는 어떤 교수에게 연락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제1저자' 의아해"

    조 후보자는 이어 “지금 시점에서 보면 딸아이가 제1저자로 돼 있는 게 의아하다”면서도 “당시에는 제1저자, 2저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해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1년 내내 3학점만 듣고도 관악회로부터 800만원의 특지(특별지정)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서울대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한 바가 없다”며 “선정 기준이 어떤 기준인지도 모르고, 장학금이 남아서 그런 것인지, 어떤 기준인지 전혀 알지 못 한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무관심한 아빠였기 때문에 저희 아이가 고등학교 때 자기 나름 열심히 해 인턴도 하고 영어시험을 공부해 들어갔다. 이런 부분에서 특혜를 인정한다. 저를 비난해 달라. 저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주문했다. 본격 기자회견에 앞서서는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을 멈추고, 허물과 책임을 저에게 물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가족과 관련한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어떻게 거취를 정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