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링크PE '우회상장 계획' 문건 공개… 은행 대출액과 같은 '20억' 주식 손실도 의혹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상윤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2016년 설립 당시부터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인수해 우회상장하려는 계획을 세운 정황이 담긴 내부문건이 공개됐다. 

    이와 함께 코링크PE가 자사 사모펀드로 인수한 WFM의 자회사 주식을 원래 가격보다 20억원 싸게 되파는 등 비정상적 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유민봉의원실은 30일 코링크PE의 2016년 내부문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코링크PE는 코스닥 상장사 1곳을 200억원, 비상장사인 현대·기아차 1차 벤더를 1000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들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이용해 우회상장한 뒤 수백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두려 한 것으로 보았다. 

    코링크PE는 실제로 2017년 8월 블루코어 펀드로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인수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펀드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원앤(현 WFM)을 인수했다. 

    수상한 20억 대출…주식 거래 통한 '20억 손실'과 맞물려 의혹 

    WFM 자회사의 주식을 대상으로 한 코링크PE의 '수상한 거래'는 올 초 코링크PE의 20억원 대출과 맞물려 의혹을 부풀린다.  

    코링크PE는 WFM의 자회사 주식을 원래 가격보다 20억원 싸게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와 WFM이 20억원의 손실을 떠안는 거래를 성사시킨 것이다. 그런데 코링크PE는 올 초 저축은행으로부터 20억원을 빌렸다. '조국펀드' 운용사가 인수한 회사들의 실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액의 대출이 이뤄진 것이다. 게다가 앞서 주식 처분을 통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이는 코링크PE의 손실액과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액이 같아 비정상적 거래 정황이 의심되는 것이다.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에 1500억원 투자계획도

    코링크PE는 서울교통공사가 추진한 '공공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 프로젝트'에 1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는 PNP플러스라는 업체와 업무 위임·위탁계약을 하고, PNP플러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2017년 9월 실제로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컨소시엄은 5년간 매년 300억원대 운영비를 내고 광고수익을 가져가기로 했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4월 "PNP플러스 컨소시엄이 기술과 비용 등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유민봉의원실 관계자는 "PNP플러스는 설립 과정에서부터 코링크PE가 깊게 개입된 기업"이라며 "코링크PE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웰스씨앤티의 2016년 2월 자료를 보면 '2015년까지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관련 대관업무(작업)를 종료하고' '2016년 1월 사업 제안 및 SPC 세팅을 완료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상당부분 서울시와 특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코링크PE의 대표이사는 '이상훈'으로 돼 있지만, 실소유주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인 조모 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