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조의 호수' 포스터.ⓒ국립발레단(좌), 마스트엔터테인먼트
    ▲ '백조의 호수' 포스터.ⓒ국립발레단(좌), 마스트엔터테인먼트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두 가지 버전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한국의 국립발레단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 시어터(이하 SPBT)는 나란히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각각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백조의 호수'는 1875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의 관리인 베기체프가 쓴 발레 대본에 차이코프스키의 감미롭고 유려한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안무가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클래식 발레의 고전이기도 하다.

    사악한 마법사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백조가 된 오데트 공주가 지크프리트 왕자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순백의 튀튀를 입은 30여명의날갯짓, 흑조 오딜의 32회전 푸에테,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등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
  • ▲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 '백조의 호수' 공연 장면.ⓒ마스트엔터테인먼트
    ▲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 '백조의 호수' 공연 장면.ⓒ마스트엔터테인먼트
    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무용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발레단 버전이며, SPBT는 콘스탄틴 세르게예프가 개정한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이다. 두 버전 모두 공주의 비극적인 죽음 대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공통점이 있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의 비중을 높여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해석해 인간에 내재된 선과 악의 본성을 표현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와 지난 1월 출산 후 7개월만에 복귀 무대를 갖는 수석무용수 김리회, 솔리스트 정은영이 주역으로 무대에 선다. 지크프리트 왕자는 허서명·박종석·이재우, 악마 로트바르트 역에는 이재우·변성안·김기안·구현모가 출연한다.

    1994년 설립된 SPBT는 러시아 대표 클래식 발레단 중 하나로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SPBT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 정통 발레의 작품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화려한 무대와 의상으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SPBT의 수석무용수 이리나 코레스니코바와 마린스키 발레단 출신의 예카테리나 페트로바가 오데뜨(백조)·오딜(흑조) 1인 2역을 맡아 우아한 춤사위를 펼친다. 지크프리트 왕자는 이반 오스코르빈과 콘스탄틴 즈베레프가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