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환경대학원 두 학기에 802만 받았는데… 교수들 전원 "추천한 적 없다"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데일리 DB.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뉴데일리 DB.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유령 장학금'을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딸 조씨는 환경대학원에서 두 학기에 걸쳐 802만원의 장학금을 받았지만, 조씨에 대한 장학금 수여를 추천한 교수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씨는 앞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에도 '황제 장학금'을 받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26일 서울대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조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 후 1년간 전액장학금(802만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입학 당시 401만원, 2학기를 앞둔 8월에 또 다시 401만원의 장학금을 지급받았다.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서울대 총동창회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주는 '관악회 장학금'으로 파악됐다. 관악회 장학금은 교외장학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장학금 지급 경위가 도마에 올랐다.

     

    장학금 추천 교수는 어디에?


    당시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재단법인 관악회는 2014학년도 장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교내 각 단과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재)관악회 특지 장학생 선발 안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장학선정신청서 양식'을 올렸다.


    이 양식은 '신청인'과 '지도교수'의 추천(사인)을 필수적으로 기재하게 돼 있다. 하지만 조씨를 추천한 지도교수가 어디에도 없는 것.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대학본부와 환경대학원 등에서 장학금 추천 교수가 누구인지 등을 조사했지만 오리무중"이라며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종호 환경대학원장도 "장학금 수령 기록은 있지만 추천자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지도교수인 윤순진 교수를 비롯해 교수 전원에게 직접 추천 여부를 확인해봤지만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었다.


    때문에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받은 사람은 있는데 추천자가 없는 '유령 장학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당 장학금은 교외장학금으로, 관악회에서 지급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장학금을 지급한 관악회는 일부 언론을 통해 "당시 서류가 모두 폐기돼 어떤 경로로 장학금이 지급됐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씨의 장학금 관련 의혹은 앞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지급받은 '소천장학금'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 후보자가 당시 딸의 부산대 의대 지도교수를 만난 이후 조씨에게 6학기 연속 장학금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조씨는 첫 학기에 3과목에서 낙제점수를 받아 유급됐다. 그러고는 곧바로 휴학계를 냈다. 당시 유급한 조씨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의학공부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학업을 포기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그해 10월께 조 후보자는 당시 딸의 지도교수를 양산부산대병원의 한 행사장에서 만났다.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모(81) 씨가 자신의 그림을 병원에 기부하면서 마련된 행사였다. 조 후보자와 모친, 그리고 지도교수는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다음 학기인 2016년 1학기 조씨는 복학했다. 그리고 2018년까지 6학기 연속 소천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았다. 액수로만 1200만원이다.